[인터뷰] 한선화 "첫 장편 주연 '영화의 거리', 애틋 뿌듯 행복해"

고향이 부산인 한선화는 첫 장편 영화 주연작 배경이 부산이라 더 애틋했다고 고백했다. 제공| 씨네소파

"연기 슬럼프요? 그저 설레고 한 번 한 번의 기회들이 소중하기만 한걸요.(웃음) 캐릭터와 친해지기 위한 과정은 늘 힘들지만 그 고통까지도 즐기려고 해요.”

걸그룹 시크릿 출신 배우 한선화가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섰다. 자신의 고향인 부산을 배경으로 한 현실 멜로, ‘영화의 거리’(감독 김민근)을 통해서다.

작품은 부산에서 잘 나가는 영화 로케이션 매니저 선화(한선화 분)와 촉망 받는 감독으로 성장한 도영(이완 분)의 끝났지만 끝난 것 같지 않은 현실 럽케이션 밀당 로맨스다.

이 영화로 첫 장편 주연으로 나선 한선화는 “고향인 부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 그런지 감회가 남다르다. 정말 감사하고 뿌듯하다. 왠지 고향에 성공해 돌아온 느낌”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한창 활동하면서 고향 말을 편하게 쓴 적이 없었기에 ‘드디어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산에서 촬영한다고 하니 엄마도 너무 좋아하셨고요. 뭔가 찡한 감동이 내내 제 가슴 속에 맴돌았던 것 같아요.”

첫 장편 주연작인 만큼 부담감도 컸을 터. 하지만 한선화는 “압박감보단 설렘이 훨씬 더 컸다. 마냥 기뻤다”면서도 “사실 매 작품이 다 귀하고 소중하고 감사해 주연이라고 해서 특별히 더 신경 쓴 부분은 없었다. 연기하는 건 작은 규모의 작품이라도 다 똑같다. 단지 고향에 대한 애틋함은 더 컸다"고 털어놨다.

"'영화의 거리' 개봉일이 확정됐을 때 물론 제 기분이 좋았지만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스태프들이 많지 않은 현장이었기에 서로 간 애틋함이 컸고 팀워크도 돈독했거든요. 그 분들의 얼굴이 자주 떠올라요.”

한선화는 “무엇보다 많은 걸 깨우치고 배웠던 현장이었다“며 “시간에 쫓겨가며 촬영을 하니 속상하고 아쉽기도 했고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굉장히 애썼다. 잘하고 싶은 마음과 아쉬운 마음 등 다양한 감정들이 부딪히며 마음 공부가 많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상대 배우 이완을 언급하며 "현장에서 참 편안하게 해주셨다. 주변 사람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불어 넣어주셨다. 친해지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고 촬영 또한 편안했다. 그런 점들에 도움을 받아 내 안의 조급함을 다스리고 잘 녹아들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한선화는 그룹 시크릿 시절보다 배우인 지금 삶의 여유를 찾았다며 기뻐했다. 제공| 씨네소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자연스레 시크릿 활동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한선화는 "배우 활동을 하면서는 일과 일상이 구분돼 있는데 어릴 땐 전혀 그러질 못했다. 많이 어리기도 했고, 눈앞에 놓인 걸 빨리빨리 해야 하는 성격이라 일이 전부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친구들을 만나 커피 한 잔 마실 수도 있는 건데 그러면 안 된다는 죄책감과 압박감이 늘 있었다. 하루라도 쉬면 내 실력이 줄어들 것 같아 늘 긴장감을 품고 쫓기듯 살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제야 내 자신을 돌볼 시간이 생겼다. 마음의 여유도. 작품이 끝나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여유도 즐기게 됐다. 이런 시간들이 생겼다는 게 감사하고 좋다. 생각할 시간이 많아졌다는 게 참 많을 걸 바뀌게 했다”고 강조했다.

"어떤 역할이든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도전하고 싶어요. 차근차근 조급해 하지 않으며 해나가고 싶어요. 아직은 하나만 꼽기가 서운할 정도로 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너무나 많아요. 욕심 내지 않고 천천히 제대로 한 계단씩 밟아가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어요. 제 자신도 잘 돌보면서요.(웃음)”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