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살인도 늘었다.. 작년 美사상 최대 30% 폭증

뉴욕/정시행 특파원 입력 2021. 9. 29. 07:00 수정 2021. 9. 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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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2020년 범죄 통계 보고서
지난 23일 테네시주의 크로거 식료품점에서 해고된 직원의 총기 난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3명이 중상을 입었다. FBI 요원이 현장 검증을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화한 지난해 살인 사건이 약 30%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27일(현지 시각) 발표한 2020년 범죄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살인 사건은 총 2만1570건으로 2019년보다 4901건(29.4%) 늘었다. 이는 1960년 범죄 통계 기록을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6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라고 FBI는 밝혔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헤럴드 메디나 경찰서장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살인의 퍼펙트 스톰(악재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현상)”이라고 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경제 봉쇄와 자택 대피령 등으로 대면 접촉이 줄면서 전체 범죄 건수는 6% 감소했는데, 유독 총격 등을 통한 폭력과 살인 사건은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살인 사건 피해자 3명 중 2명(77%)은 총에 맞아 숨졌다. 특히 살인 사건은 인구가 밀집한 주요 대도시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과 LA의 살인 사건이 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0년 전인 1990년 13.8%였으나, 지난해엔 3.8%로 줄었다.

NYT는 “코로나 사태가 사람들의 경제적·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불안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사회 갈등과 범죄를 부채질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또 백인 경찰의 진압 방식에 분노한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의 여파로 미국 시민들의 경찰 신뢰도가 추락하고 실제 경찰 예산 삭감 등으로 공권력 공백이 발생한 것도 살인 사건 급증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살인 사건 증가율은 올해도 20%대로 높은 편이나, 지난해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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