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여학생들이 이공계를 꺼리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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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메타버스(Metaverse)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네요."
올해로 8회째를 맞는 K-걸스데이는 여학생들의 이공계 진출을 장려하기 위한 행사다.
그러나 이어진 멘토와의 대화에서는 이공계 진출에 대한 여학생들의 두려움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부는 여학생들의 이공계 진출을 늘리겠다며 '일·가족 양립' 정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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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메타버스(Metaverse)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네요."
지난 14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1층 SKT 점프스튜디오에서 열린 K-걸스데이 개막식. 스튜디오에 설치된 106개의 카메라는 행사에 참가한 두 여학생의 모습을 3~4분 만에 화면 안으로 옮겼다. 기존 모션캡쳐를 뛰어넘은 신기술에 학생들은 탄성을 질렀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K-걸스데이는 여학생들의 이공계 진출을 장려하기 위한 행사다. 산업현장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초대해 현장을 보여주고 고질적인 여성 이공계 기피현상을 완화해 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번 행사가 특히 학생들의 관심을 끈 건 메타버스 기술을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란 말이 익숙한 시대지만, 여전히 '이공계'란 단어에서 느껴지는 거리감을 세련된 IT(정보통신) 기술이 메워준 셈이다. 비대면으로 참석한 한 여학생은 "메타버스를 더 공부해서 SK텔레콤에 입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어진 멘토와의 대화에서는 이공계 진출에 대한 여학생들의 두려움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공계열 진학에 관심이 많은데, 아직도 여성들이 일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지 않느냐"는 질문이 이런 우려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질문자 본인은 이공계에 진출하고 싶은데, 산업현장의 현실이 어떤지 몰라 걱정된다는 얘기다. '아직도'란 단서가 붙었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정부는 여학생들의 이공계 진출을 늘리겠다며 '일·가족 양립' 정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여학생들의 저조한 이공계 진출이 과연 출산과 육아에 대한 걱정 때문일까. 아직 진로도 정하지 않은 여학생들이 출산과 육아를 자신의 당면 과제로 생각할까.
현장에서 만난 여학생들은 남성 비중이 높은 이공계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커 보였다. "이공계 산업현장에 여성 인력이 흔하지 않은 것 같은데, 남성중심 산업현장에서 여성으로서 겪었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느냐"는 질문이 이를 방증한다. 어쩌면 이공계는 남자에게 어울리고, 여자들에겐 교사나 간호사가 어울린다는 식의 '젠더 스테레오타입'이 이공계 성 불균형의 근본 원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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