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적자 끝에 6배 매출 폭증"..K-슈퍼마리오 꿈꾸는 이 회사
"쿠키런을 제2의 슈퍼마리오로 만들겠다."
지난 2014년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공동대표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밝힌 포부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올 초 선보인 '쿠키런 킹덤'이 한국 모바일게임 불모지로 여겨졌던 미국에서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며 K-슈퍼마리오 꿈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이다. 더욱이 국내 게임업계 체질개선이 요구되는 때여서 쿠키런 킹덤이 새로운 성공방정식을 쓸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빅데이터분석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날 쿠키런 킹덤은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순위 7위를 기록했다. 이달 초 매출 100위권에 진입한 쿠키런 킹덤은 전날 6위까지 치솟았다. 아직 본격적인 현지 마케팅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인기다. 데브시스터즈는 다음달 8일부터 미국에서 홍보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게임에 높은 벽이었던 미국에서 상위권 매출을 낸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미국은 게임이용층이 한국보다 두터운 데다, 온 가족이 게임을 즐기는 경우도 많다 보니 쿠키런 같은 캐주얼 장르가 인기를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쿠키런 킹덤의 글로벌 흥행 배경으로 일본풍·미국풍 등 특정 문화권에 치우치지 않는 캐릭터 디자인을 꼽는다. 영미권 전래동화 '진저브레드맨'을 닮은 친숙함에 캐릭터의 다양성이 더해져 국가·인종·성별을 뛰어넘는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데브시스터즈 측은 "캐릭터 산업이 발달한 높은 미국·일본 시장에서 쿠키런 캐릭터의 주목도가 높다"고 말했다.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는 '페이투윈'(pay to win) 방식이 아닌 점도 흥행요소로 꼽힌다. 쿠키런 게임에도 확률형 아이템(뽑기형 상품) 등이 도입되긴 했지만, 과금·무과금 이용자 간 격차가 크지 않아 국내 대표 MMORPG보다 '순한맛'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페이투윈에 대한 거부감이 큰 미국·유럽 이용자의 정서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쿠키런 킹덤 출시 전날인 1월 20일 1만5400원에 불과했던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27일 기준 18만6000원으로 1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기간 시가총액도 1725억원에서 2조1311억원으로 퀀텀점프했다. 지난 6년간의 부진이 무색할 정도다. 증권가에선 데브시스터즈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쿠키런 킹덤은 일본에서 이용자 수가 급증하며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내달 마케팅이 본격화되면 현재의 사용자·매출액 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서비스된 적 없는 새로운 장르라는 점에서 판호 발급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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