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 인덕션 조심하세요"..'외출 중 불' 알고보니 고양이 '꾹' 때문

서한샘 기자,이기림 기자 2021. 9. 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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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동물이 인덕션 등 전기레인지를 건드려 불이 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34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원룸에서 전기레인지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출동 12분 만에 진화됐다.

이웃이 창문으로 새어 나오는 연기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해 10여분 만에 진화된 화재로,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전원버튼을 누르며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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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건드려 발생한 화재 64건
© News1 DB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이기림 기자 =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동물이 인덕션 등 전기레인지를 건드려 불이 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34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원룸에서 전기레인지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출동 12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냄비, 침구류가 소실되고 1㎡가 그을렸으며, 20대 여성이 연기흡입을 하는 부상을 당했다.

소방은 원룸 거주자가 키우던 고양이가 발바닥으로 전기레인지 전원버튼을 눌러 켜지면서 과열돼 발생한 화재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17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원룸에서도 전기레인지 과열로 종이상자와 후드가 불에 타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웃이 창문으로 새어 나오는 연기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해 10여분 만에 진화된 화재로,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전원버튼을 누르며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도에서는 2월부터 4월까지 매달 한 번씩 고양이에 의한 화재가 일어나기도 했다. 특히 4월14일 제주시 한 음식점에서 2400만원의 피해를 낸 화재는 길고양이가 전기레인지 버튼을 눌러 가열되면서 인근 종이 및 목재가 타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는 실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관련 화재는 2016년 8건이었지만 2019년에는 1~9월에만 31건이 발생했다.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는 동물 발바닥에 반응하는 전기레인지의 특성이 꼽힌다. 사람 손가락뿐만 아니라 동물 발바닥으로도 버튼이 눌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열선으로 상판을 가열하는 하이라이트 등은 주변에 가연물이 있다면 불이 쉽게 날 수 있기 때문에 동물에 의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고양이에 의한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고양이가 높은 곳에 올라가는 걸 좋아하는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시에서 2016~2019년 9월 발생한 화재 중 개에 의한 화재는 3건, 고양이에 의한 화재는 62건이었고, 전기레인지를 건드려 발생한 화재가 64건으로 가장 많았다.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5%가 동물과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관련 사고가 계속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인구·가구 기본항목'에 따르면 전체 2092만7000가구 중 312만9000가구(15%)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그중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는 71만7000가구(3.4%)이다.

결국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는 전기레인지 구매 및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전기레인지 주변에 반려동물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가연물을 제거해야 한다. 조리 중인 용기나 주방용 키친타월 등 탈 수 있는 가연물은 전기레인지 위에 올려두거나 그 주변에 둬서는 안 된다.

또한 외출 시엔 전기레인지 콘센트를 뽑아 화재를 방지할 수 있다. 혹은 스위치 주변에 고양이가 밟아도 켜지지 않는 덮개 등 안전장치를 설치해놓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에는 전기레인지 제조사들도 안전잠금장치 기능을 적용한 제품을 많이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에서는 이런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전기레인지 위에 적재돼 있는 물건으로 화재가 날 위험이 높다"며 "평소 근처에 가연물이 없도록 관리를 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장치 등이 잘 갖춰진 제품을 사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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