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밑까지 차오른 증권사 '빚투' 한도.. 대출 창구 "열었다 닫았다"

정혜윤 기자 2021. 9. 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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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부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가열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빠르게 늘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 공여 한도가 다다른 증권사들이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NH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가 10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자본법상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200% 이내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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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25일 서울 명동의 한 폐업한 가게에 대출 안내문이 놓여져 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증가로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되면서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하는 증권사가 발생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3일부터 주식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채권 등에 대한 예탁증권 담보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 12일부터 신규 증권 담보 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대형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의 200% 이내까지 신용공여한도여서 한도가 차면 수시로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다. 최근 증시가 조정받자 저점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가 증가하면서 '빚투'가 급격히 늘어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도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1.8.25/뉴스1


지난해 3월부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가열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빠르게 늘었다. 증권사 신용대출 규모가 무섭게 불어나면서 증권사에선 대출 창구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 공여 한도가 다다른 증권사들이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NH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가 10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2일부터 증권담보융자를 중단한 데 이어 지난 15일엔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도 중단했다. 앞서 예탁증권담보대출을 막았던 대신증권도 지난 13일부터 신용거래융자 매수, 신용거래대주 매도까지 스톱했다.

신용공여는 증권사가 투자자의 자산이나 신용을 바탕으로 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신용거래 융자, 신용거래 대주, 예탁증권 담보 융자 등의 형태로 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자기자본법상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200% 이내에서 가능하다. 단 자기자본 100% 초과분은 기업금융업무와 중소기업 관련 신용공여로 한정된다.

자기자본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증권은 신용공여 규모가 다른 증권사에 비해 크긴 하지만 아직 한도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신영증권은 신용공여 한도를 5% 내외, 메리츠증권은 30% 미만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빚내서 투자하지 말라는 취지에서 대상 종목을 타이트하게 관리하는 등 예전부터 이 같은 기준을 유지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도 "담보 대출 관리를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증권사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최대 90%가 넘어가지 않는 선에서 유지하고 있다. 각 증권사마다 내부 기준은 다른데 보통 한도가 다다를 경우 증권담보대출, 신용거래융자 등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또 여유가 생기면 다시 대출을 재개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대출이 중단됐다 한도에 여유가 생겨 단 며칠만에 재개되는 경우도 많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8일 증권담보융자 대출 및 약정을 일시중단했다 이틀만인 10일 증권담보융자 신규약정, 신규대출을 재개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지난달 23일 예탁증권 담보대출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한달도 채 안 된 이달 10일 서비스를 재개했다.

금융감독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주식 신용 융자 잔고는 25조 7000억원으로 지난 3월말 6조6000억원 대비 약 3.9배 뛰었다.

지난달 기준 신용 거래 관련 반대매도 금액은 일평균 84억8000만원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대매도는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까지 투자자가 못 갚을 경우 고객 의사와 상관없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전날 주식신용 거래에 따른 투자위험에 대한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아울러 당국은 증권사 리스크담당임원(CRO)들에게 "최근 신용 융자가 단기간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향후 증권사 건전성에 부담이 되고, 반대매도 등으로 투자자 손실 및 시장리스크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또 신용공여와 관련한 리스크 관리 강화와 선제적인 한도관리 필요성 등을 당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빚투' 옥죄기의 강한 시그널을 보낸 만큼 앞으로 각사에서 내부적으로 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이미 한도를 풀로 다 쓴 증권사가 최대 한도를 더 줄이는게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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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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