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의원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리처드 기어
극우 내무장관의 난민船 거부에 직접 구조선 올라 보급품 전달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72)가 이탈리아 극우 정치인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의 재판에 증인으로 서게 됐다고 27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ANSA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ANSA통신에 따르면 기어는 다음 달 23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주 팔레르모에서 열리는 살비니 의원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살비니 의원은 내무장관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9년 8월 북아프리카계 난민 150여 명이 타고 있던 스페인 구호단체 ‘오픈 암스(Open Arms)’ 소속 구조선의 입항을 거부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극우 정당 ‘동맹(Lega)’의 수장인 살비니는 내무장관 시절 강경한 반난민 정책을 펼쳤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당시 살비니의 입항 거부로 구조선은 19일 동안 해상에 떠 있어야 했고, 절망한 사람들이 배 밖으로 몸을 던지는 등 열악한 상황에 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어는 당시 가족들과 함께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방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이었는데, 구조선의 사연을 듣고 직접 구조선에 올라 음식과 보급품을 전달하는 것을 도왔다. 이 때문에 지난주 오픈 암스의 변호사들이 팔레르모 법원에 제출한 증인 명단에 기어를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오픈 암스 측에 따르면 판사가 허락한다면 기어는 증언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기어의 증인 출석 소식에 대해 살비니 의원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그(리처드 기어)를 영화배우로 알고 있는데, 그가 법과 관련해 나나 이탈리아인들에게 어떤 교훈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 “몇몇 사람이 재판을 쇼로 만들려 한다. 기어를 보고 싶다면 법정이 아니라 영화에서 봐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기어가 출석한다면 어머니를 위해 그의 사인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만약 유죄가 선고될 경우 살비니는 최대 징역 15년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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