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차백신연구소, 독자개발 '면역증강제' 활용..치료·항암백신 시장 정조준
B형간염·대상포진 백신 개발
올해 10월엔 코스닥 상장 도전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차백신연구소는 기존 백신의 기능을 개선하거나 현재까지 개발이 어려웠던 새로운 백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항암 백신을 비롯한 다양한 치료 백신을 개발하는 등 광범위한 곳에 활용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것이 B형간염 치료 백신 'CVI-HBV-002'이다. 세계적으로 B형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한 사람은 약 20억명이고, 그중 만성 B형간염 보유자는 2억6000만명에 이른다. 전 세계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만성 B형간염 치료 백신 세계 시장 규모는 2014년 24억달러(약 2조7578억원)에서 연평균 2.4% 성장해 2024년 약 30억달러(약 3조447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만성 B형간염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는 아직 없다. 현재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이 가운데 차백신연구소는 독자 개발한 면역증강제 플랫폼을 통해 바이러스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CVI-HBV-002'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있다. 임상1상 후 2년 장기 추적조사를 한 결과 6회 접종 환자 7명 중 3명에게서 항원이 50% 이상 줄었고, 그중 2명은 90% 이상 감소해 B형간염 완치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재 국내 임상2b상을 진행 중이며, 개발이 완료되면 만성 B형간염 환자가 1억명에 달하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대상포진 백신도 개발 중이다. 대상포진 백신은 기존에는 약독화 백신이 대다수였으나, 2017년 GSK의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 출시된 이후 1000억원 규모이던 시장이 2년 만에 3조원 규모로 커질 정도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차백신연구소가 개발 중인 대상포진 백신은 기존에 출시된 재조합 단백질 백신과 달리 통증이 없고, 대상포진 합병증인 '포진 후 신경통(PHN)'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신이 개발되면 이러한 장점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 암 치료 트렌드가 병용치료로 바뀌면서 차백신연구소도 병용치료에 활용되는 항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면역증강제를 통해 암 미세환경을 면역원성이 높은 환경으로 바꿔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항암 효과를 향상시키는 치료제로, 개발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국책 과제에 선정됐다. 지난 9월 16~21일 열린 유럽암학회(ESMO 2021)에서는 'L-pampo™'를 활용해 면역관문억제제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면역항암치료제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차백신연구소는 면역증강제 플랫폼을 기술이전하는 방식으로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암 치료 백신 개발 기업 애스톤사이언스와 'L-pampo™'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임상 단계별 기술료와 판매에 따른 로열티 비용 등을 포함해 총 2031억원 규모로, 애스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암 치료 백신에 적용된다.
차백신연구소는 이러한 기술력과 상업화 능력을 바탕으로 올 10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최대 593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로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현재 4개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2026년까지 8개로 늘리고 이 중 3개 이상을 기술이전할 계획이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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