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폭발에 물류대란.. 코스트코 "생수-휴지 판매수량 제한"

조종엽 기자 2021. 9. 2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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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이 물류대란으로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경제가 회복되면서 위축됐던 수요가 급증했고, 추수감사절 연휴 특수도 다가오고 있지만 항만 하역이 적체되는 데다 화물차 운전사 등 운송 인력마저 부족한 탓이다.

영국도 운송 지연으로 기름과 생필품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영국 정부가 외국인 트럭 운전사 5000명의 비자를 연장하고 군인을 물류 운송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사태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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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롱비치항 정박까지 3주 대기.. 물동량 코로나 전보다 23% 증가
나이키 "추수감사절 팔 운동화 부족", 성탄트리 업체 값 20~25% 올려
英도 트럭 기사 부족 '주유 대란'.. EU 회원국 운전사 대거 떠난 탓
27일 영국 런던 남부의 주유소 앞에 ‘휘발유 없음(NO PETROL)’이란 문구가 적혀 있다. 트럭 운전사가 부족해 연료 운송이 지연되는 가운데 기름을 사재기하려는 이들이 주유소로 몰려 기름이 동났기 때문이다. 런던=AP 뉴시스
미국과 영국이 물류대란으로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경제가 회복되면서 위축됐던 수요가 급증했고, 추수감사절 연휴 특수도 다가오고 있지만 항만 하역이 적체되는 데다 화물차 운전사 등 운송 인력마저 부족한 탓이다. 일부 품목은 가격 인상과 품절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수입품의 4분의 1 이상이 들어오는 서부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 항구는 최근 밀려드는 화물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정박까지 대기하는 시간이 3주에 이르면서 60척이 넘는 화물선이 바다에서 입항을 기다리고 있다. 항구에는 컨테이너가 쌓여가고 있다. 이스라엘 운송회사 프레이토스는 화물선이 중국을 출발해 미국에 입항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83% 증가했다고 밝혔다. 평일에도 몇 시간씩 문을 닫던 롱비치항은 적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주 4일은 24시간 운영 체제를 도입했다. 물동량 증가가 적체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태평양상선협회는 LA항과 롱비치항이 취급한 컨테이너 수가 올해 1∼7월 600만 개에 이르러 코로나19 이전보다 23% 늘었다고 밝혔다.

내륙 운송도 화물차와 운전사를 구하지 못해 난리다. 일부 상품의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코스트코는 키친타월과 휴지, 생수 판매 수량을 제한하기로 했다. 나이키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11월 셋째 주 일요일) 연휴 동안 판매할 운동화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최근 아시아 공장에서 북미로 화물 컨테이너를 옮기는 데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2배로 긴 약 80일이 걸린다고 알렸다. 인조 크리스마스트리 업체들은 운송비가 치솟자 예년에 비해 가격을 20∼25% 인상키로 했다.

영국도 운송 지연으로 기름과 생필품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27일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주유소 앞엔 나흘째 주유를 기다리는 차량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영국 석유소매상협회는 26일 회원사 주유소의 3분의 2에 이르는 5500곳에서 기름이 동났다고 밝혔다. 슈퍼마켓은 식료품을 제때 배달받지 못해 진열대가 빈 곳이 늘고 있다. 기름과 생필품을 실어 나를 트럭 운전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출입국 관련 규제 강화로 EU 회원국 소속 운전사 수만 명이 영국을 떠났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부족한 트럭 운전사 수는 1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영국 정부가 외국인 트럭 운전사 5000명의 비자를 연장하고 군인을 물류 운송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사태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가디언은 “지금이라도 EU 운송업자들이 영국에서 일하는 걸 장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27일 올라프 숄츠 독일 사회민주당 총리 후보가 총선 직후 연 첫 기자회견에서 영국 매체 기자가 “독일은 영국의 운전사 부족 사태를 도울 생각이 있느냐”라고 물은 것에서도 상황의 심각성이 드러난다. 숄츠는 “우리는 영국이 EU를 떠나지 않도록 매우 열심히 설득했다”고만 답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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