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SK이노, 미국 車배터리 생산에 10조원 이상 투자

윤형준 기자 2021. 9. 2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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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까지 새 공장 3곳 짓기로
"전기차 분야서 우리가 가장 앞서"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 함께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10조원이 넘는 공동 투자에 나서기로 최종 결정했다.<본지 9월 27일 자 B1면> 전 세계 자동차·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는 가운데, 양 사가 선제적인 대규모 투자로 전기차 경쟁에서 한발 앞서갈 토대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양 사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각각 44억5000만달러(약 5조1000억원)씩을 투자, 미국 내 배터리 공장 3곳을 새로 짓는다”고 28일 밝혔다. 공장은 미 중부 켄터키주에 2곳, 테네시주에 1곳이 들어선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차례대로 완공되며, 다 지어지면 연간 배터리 129GWh(기가와트시)를 생산할 수 있다. 전기차 215만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지난 5월 ‘6조원 공동 투자’에 합의했던 양 사는 넉 달 만에 투자금을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2030년 미국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친환경차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에 발을 맞췄다는 평가다. 미국 CNBC는 “이번 투자로 미국 내 일자리 1만1000여 개가 새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전기차 공급망 내재화를 추진하는 바이든 행정부 요구에도 들어맞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로 SK이노베이션·포드 연합은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르게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는 팀이 됐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조지아주 공장 2곳(21.5GWh)을 포함하면, 미국 내에서만 연간 배터리 150.5GWh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생산 능력에서 LG에너지솔루션(145GWh)을 넘어 미국 내 최대 배터리 회사가 된다.

포드는 배터리 투자와 별개로 25억달러(약 3조원)를 추가로 투자, 테네시주 배터리 공장 옆에 전기차 조립 공장을 짓고 새 전기 픽업트럭을 생산할 계획이다. 테네시주 공장 부지는 미시간주 포드 본사 공장보다 규모가 3배 더 크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는 “포드 118년 역사상 단일 건으로는 최대 규모의 투자”라며 “우리가 전기차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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