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미중 패권전쟁과 평화공존

이상진 전 신영자산운용 대표 2021. 9. 29.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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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에서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이 키워드가 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소위 중국의 핵심 이익인 신장과 위구르, 티베트, 대만을 거론하고 중국 또한 거친 반응을 보이면서 G2(주요 2개국)의 평화공존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와중에 살짝 기대를 모은 미국과 중국 정상의 전화회담도 별 성과 없이 끝나 양국관계가 '신냉전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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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전 대표

글로벌 경제에서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이 키워드가 됐다. 시작은 무역분쟁이지만 홍콩 사태와 남중국해 영유권 충돌을 거치면서 정치·군사 분야로 번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소위 중국의 핵심 이익인 신장과 위구르, 티베트, 대만을 거론하고 중국 또한 거친 반응을 보이면서 G2(주요 2개국)의 평화공존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에너지의 90%, 무역 물동량의 60%가 남중국해를 통과하는 우리로선 슬기로운 외교생활에 사활이 걸어야 한다. 와중에 살짝 기대를 모은 미국과 중국 정상의 전화회담도 별 성과 없이 끝나 양국관계가 '신냉전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묘한 것은 양국의 멱살잡이에도 불구하고 무역의 상호 의존도는 더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규모는 지난해 대비 50% 이상 증가한 사상 최대치인 6500억달러(약 769조원)에 달한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도 4년째 3000억달러(약 355조원)를 기록하고 올해는 4000억달러(약 473조원)를 넘어설 것이란 소식도 들린다.

또 중국과 국경분쟁으로 앙숙이 된 인도조차 올해 대중국 무역규모가 70%나 점프한 것을 보면 중국과 글로벌 경제는 이제 구조적 유기체가 됐다. 따라서 미국이 쿼드와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의 안보동맹)를 앞세우고 반중국 전선을 구축한다고 해도 판을 깰 형편이 아니다.

중국 또한 전면적인 충돌은 선택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중국은 식량의 50%, 에너지의 60%, 원자재의 50%를 해외에 의존하기 때문에 글로벌 체제를 붕괴시키는 시나리오는 상상하기 힘들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인 한국은 같은 이념과 시스템을 공유하는 미국과 당연히 함께 가야 한다. 그렇지만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겪은 나라로서 치욕의 중국 근대사도 이해해야 한다.

중국은 1841년 아편전쟁에서 패배한 후 1949년 공산당이 집권하기까지 100년간 서구열강의 반식민지로 전락해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시기를 보냈다. 그래서 서구에 대해 치유하기 힘든 트라우마가 있다. 그런데 천신만고 끝에 G2(미국·중국)로 부상한 순간 맞닥뜨린 서구의 반중국 정서와 공공연한 적대감에 대한 중국인들의 분노와 반감은 일정부분 수긍이 간다.

1869년 미국 대륙횡단철도 완공에 큰 공헌을 한 것은 중국인 노동자들이다. 당시 열악한 건설현장에서 수천 명의 중국인 노동자가 희생됐다. 그래서 센트럴퍼시픽 철도는 준공 당시 마지막 '황금못'을 박는 영예를 중국인 노동자에게 주었다. 그리고 중국인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차이나타운을 기증하고 스탠퍼드대학교에 일정수의 중국인 입학을 허가했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 양국은 150년 전부터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였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40년간 중국의 평화로운 부상은 중국과 세계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 이는 중국공산당이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국제질서에 편승하는 현명한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중국 양국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됐다. 피차간 벗어날 수 없다. 양국의 평화공존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렇게 돼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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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전 신영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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