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어렵다던 천안시, 10억 들여 '춤 축제'

김정모 2021. 9. 29.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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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담을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의 전 시민 지급을 반대했던 충남 천안시가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춤 축제'를 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재정부담을 이유로 국민지원금 보편지급을 반대했던 천안시가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비대면 춤 축제에 시예산 10억원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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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지원금 보편지급은 반대
개최 강행 따라 반발여론 커져
市 "지친 시민 심신 위로 시간"
2019년 천안삼거리공원 주무대에서 열린 천안흥타령춤축제 개막식 모습.
재정부담을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의 전 시민 지급을 반대했던 충남 천안시가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춤 축제’를 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천안문화재단은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닷새간 천안삼거리공원에서 ‘천안 흥타령춤축제 2021’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성규 천안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춤 축제는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비대면 자동차 공연장과 온라인을 통해 개최한다”며 “참가신청 마감 결과 51개국 432개팀 4000여명이 참가를 신청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고 설명했다.

이번 춤 축제는 영상심사로 예선을 진행해 결선 진출 42개팀 610명을 선정했다. 결선 진출팀은 천안삼거리 공원에 마련된 주무대 등에서 자동차극장식 비대면 공연으로 기량을 겨룬다. 결선은 유튜브 체널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되고 심사점수에 반영하는 실시간 온라인 투표도 진행한다.

이를 두고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재정부담을 이유로 국민지원금 보편지급을 반대했던 천안시가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비대면 춤 축제에 시예산 10억원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소득 상위 12% 시민에게 국민지원금을 지원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이 시국에 코로나에 위험한 흥타령축제는 강행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빵 먹는 빵지순례는 지원하는데 옆동네 아산도 주는 지원금을 우린 안 주네요’, ‘천안흥타령 초대가수에게 줄 돈은 있고 시민들 재난지원금 줄 돈은 없단 말인가’ 등의 댓글을 달았다.

천안시는 국민지원금 보편지급 반대에 대한 반발여론이 확산하자 지난 27일 뒤늦게 입장을 선회해 천안시 부담금 155억원 중 100억원은 빚(지방채 발행)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예비비와 예산 절감을 통해 전 시민에게 지급한다며 재정형편을 공개했다.

천안시와 천안문화재단은 “어려울수록 공연문화를 확산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면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심신을 위로할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축제와 관련된 예산은 음향, 무대장비 등을 운영하는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해서도 사용된다”고 해명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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