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이 본, '오징어 게임' 열풍과 논란 [스경연예연구소]

이다원 기자 입력 2021. 9. 29.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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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


전세계가 ‘오징어 게임’에 걸려들었다.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넷플릭스서 공개된지 일주일도 안 돼 한국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톱10’ 1위에 올랐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또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9개 국가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면서, 넷플릭스 테드 서랜도스 CEO로부터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찬사를 받았다.

반면 논란도 컸다. 타 콘텐츠 등과 유사성 논란부터 여성 혐오 논란, 그리고 실제 번호와 계좌 유출 등 유명세가 뒤따르면서 ‘오징어 게임’은 그야말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28일 ‘스포츠경향’이 만난 황동혁 감독도 태풍급 위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각종 논란부터 ‘오징어 게임’ 인기 비결, K 콘텐츠의 경쟁력 등 쏟아지는 질문 하나하나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오징어 게임’ 한 장면.


■“잔인하고 충격적 아이러니, 전세계를 잡은 비결 같아”

해외에서는 이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키트’ 등 시리즈 안에서 등장하는 한국 놀이 문화에 관한 붐이 일기 시작했다. ‘오징어 게임’ 참가자 복장을 입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거나 메타버스 프로그램에 ‘오징어 게임’ 세트를 짓고 참여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그 유행이 번지고 있다.

“아마도 아이들 놀이로 목숨 걸고 경쟁한다는 콘셉트 자체가 강렬했던 모양입니다. 잔인하고 충격적 아이러니이니까요. 그 강렬함이 전세계 사람들을 소구하는 힘이 있었다 생각하고요. 단순한 놀이라서 그걸 하는 사람들 사연에 집중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었나봐요. 지금 코로나19로 사회적 격차가 더 벌어지는 세상이 되지 않았습니까. 이런 사회상과 맞닿아 있어서 국경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공감한 것 같아요.”

그가 전하고픈 이야기는 경쟁사회에 대한 각성이었다.

“‘기훈’(이정재)이 ‘난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 그래서 궁금해. 너희가 누구고, 왜 이런 짓을 하는지’라고 말하는 것처럼 저 역시 묻고 싶었어요. 우리도 말이 아닌 사람인데 왜 이런 사회에서 말처럼 하루하루 경쟁하면서 살아야할까. 이 시스템은 누가 만든 것이며, 이걸 바꾸려면 우리는 어떻게 연대해야 할까. 한번쯤은 자각하는 시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질문하고 싶어 이야기를 썼죠.”


■각종 논란, 그리고 시즌2

‘오징어 게임’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그도 모르진 않았다.

“이 시나리오를 구상했던 2008년 저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였어요. 일본 서바이벌 게임이나 만화를 집중해서 보던 시절이었는데 당시 ‘배틀 로얄’ ‘카이지’ 같은 작품을 보면서 한국에서 이런 걸 만들면 어떨까란 생각을 했었죠. 영감을 얻은 건 맞아요. 하지만 장르적 클리셰만 공유했을 뿐, ‘오징어 게임’만의 차별성은 있다고 봅니다.”

‘한미녀’라는 캐릭터를 비롯 여성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지적받았던 평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극한 상황에서 자신의 목숨이 오갈 때 저마다 대처하는 방식을 표현한 건데요. 이와 달리 새벽(정호연)과 ‘지영’(이유미)은 아름답고 신사적인 방식으로 우정과 신뢰를 보내주잖아요? 그런 균형적인 관점으로 봐줘면 좋겠어요.”

시즌2에 대해선 긍정적인 쪽으로 답했다.

“아직 구체적인 생각을 하진 않지만, 방향은 많이 열어놨어요. ‘기훈’이 이 게임을 주최하는 사람들을 여전히 찾아다닐 수도 있고, ‘대장가면’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죠. 여러 갈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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