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작년 전체 사망의 0.3%..'코로나 공포' 과장된 것 아닌가

2021. 9. 29.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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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30만4848명)의 0.3%에 그쳤다는 소식은 안도감과 함께 허탈감을 준다.

철저한 방역으로 사망자 수를 낮은 수준으로 막은 것은 다행이지만, 그런 결과라면 처음부터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는 고강도 방역까지 동원할 필요가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경고 속에 유례없는 방역 비상에 들어갔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사망자 수가 통상적 질병이나 사고 수준에 그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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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30만4848명)의 0.3%에 그쳤다는 소식은 안도감과 함께 허탈감을 준다. 철저한 방역으로 사망자 수를 낮은 수준으로 막은 것은 다행이지만, 그런 결과라면 처음부터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는 고강도 방역까지 동원할 필요가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 사망자 수는 950명으로 결핵, 천식, 익사로 인한 사망자 수와 비슷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경고 속에 유례없는 방역 비상에 들어갔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사망자 수가 통상적 질병이나 사고 수준에 그친 것이다. 그 이유가 철저한 방역 노력 덕분이란 해석도 있지만, 코로나 자체가 본질적으로 그렇게 셧다운 등 고강도 대응을 동원할 만큼 치명적이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사망자 절대 수치가 적을 뿐 아니라,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도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작년 말 기준 누적 확진자는 6만1769명으로 치명률 1.54%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들어 확진자 수가 5배 가까이 늘었지만 치명률은 절반 수준(28일 기준 0.81%)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현행 ‘확진자 발생 억제’ 위주 방역체계를 ‘위중증 환자 및 치명률 관리’ 위주로 시급히 바꿔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확진자를 줄이겠다는 ‘감시와 통제’ 중심의 거리두기 방역체계는 실효성도 없고 부작용만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짧고 굵게’ 하겠다던 4단계 거리두기가 85일째이고, 백신접종 완료자도 50%에 근접했지만 확진자 수가 줄기는커녕 연일 기록을 경신 중이다. 그 와중에 고강도 거리두기로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의 ‘극단적 선택’ 같은 우울한 소식만 줄을 잇고 있다. 코로나 발생 후 소상공인들이 떠안은 빚이 66조원에 달하고, 하루 평균 1000개 매장이 문을 닫고 있다는 통계(소상공인연합회)도 나와 있다.

의료자원을 코로나 대응에 집중하느라 지난해 패혈증, 알츠하이머병, 고혈압성 질환 환자들의 사망이 늘었다는 통계도 방역체계 전면 개편의 시급성을 보여준다. 백신 접종 선도국으로 불리는 싱가포르 영국 등이 일찍부터 치명률 관리 위주로 전환한 것도 다 이런 연유에서다.

국민은 1년8개월 넘게 이어진 고강도 방역에 지칠 대로 지쳐 있다. 정부는 차제에 백신접종 70% 완료 같은 숫자에 연연치 말고 실효성 있는 방역체계 개선에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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