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쿵짝해 이재명 게이트로"..이낙연 몰아붙인 '명추 연대'

[2022 대선]민주당 대선경선 TV토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8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TV토론회에 참석,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경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28일 <에스비에스>(SBS) 주최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티브이(TV) 토론회에서는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을 놓고 ‘명추 연대’와 이낙연 후보 간의 2대 1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며 공조체제를 구축한 이재명·추미애 후보는 “야당의 논리로 우리 후보를 저격한다”며 이낙연 후보를 몰아붙였다. 반면 이낙연 후보는 호남 경선에서 확인된 당심을 의식한 듯 공세 수위를 낮추면서도 “우리 쪽에 찬동하지 않는 국민들의 의심을 풀어드리는 것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필요하다”고 맞섰다.

이날 토론회에서 궁지에 몰린 것은 이낙연 후보 쪽이었다. 추 후보는 “국민의힘과 쿵짝해 이재명 게이트로 몰아가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이낙연 후보를 향해 선공을 날렸다. 추 후보는 “이낙연 후보가 야당의 논리를 끌고 와서 우리 후보를 저격한다거나 공격하지 않느냐”며 “이낙연 후보는 연설에서 모든 후보를 ‘불안한 후보’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도대체 누굴 지칭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낙연 후보가 광주에서 의원직 사퇴 선언을 한 것을 두고도 “광주가 손잡아주지 않으면 정치 생명이 끝난다는 겁박성 말씀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낙연 후보는 “추미애 후보께서 ‘내부 총질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왜 추미애 후보님은 저한테 내부 총질을 그렇게 많이 하시냐”고 응수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추미애 공방’과 한발 떨어져 추 후보와 주거니 받거니 하며 대장동 의혹을 방어하는 데 집중했다.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쪽을 의심해야 되는데 우리 안에서도 저를 자꾸 공격하고 의심하는 부분이 있다”고 하자, 추 후보는 “이미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화답했다. 추 후보는 이화영 전 경기 부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 화천대유의 이사로 드러났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측근의 측근이 연루돼 있다는 뉴스가 있다. 한참 전 인연을 근거 삼아 자꾸 몰아가려고 한다”고 거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회에 참석, 방송 준비를 하며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의혹이 불거진 뒤 후속 조처를 놓고 이재명 후보와 설전을 벌였다. 이낙연 후보는 “국민의힘 게이트, 토건 비리라는 것을 9월17일 KBS 뉴스를 보고 알았다는데 그 뒤에 뭘 확인했거나 조치한 게 있냐”고 물으면서 공방은 시작됐다. “안 한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는 이재명 후보와 “아무것도 안 하셨다”는 이낙연 후보 간에 설전이 이어진 것이다. “합동수사본부를 꾸려 체계적인 수사를 하는 게 어떻겠냐”는 뒤이은 질의에 “당연히 빨리 확인해서 드러나면 좋겠다. (성남시장 시절) 엠비 정권과 박근혜 정권에 포위돼서 단식농성까지 했기 때문에”라는 이재명 후보 설명에 이낙연 후보가 말을 끊으려 하자, 이재명 후보는 “경찰에서 취조하는 것도 아닌데 답변할 시간을 좀 달라”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어 이낙연 후보가 “합동수사본부 안에 대한 찬반”을 거듭 묻자 이재명 후보는 “뭘 하든 최대한 빨리해서 (실체가)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 “야당이 특검하려는 이유는 대선 끝날 때까지 (수사) 못할 텐데 그동안에 뭉게구름 피워서 의혹 제기하고 정치적으로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검찰·경찰이 신속하게 역량을 투입해서 정리하는 것이 좋다”며 국민의힘의 특검 주장은 일축했다. 

곽상도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50억 퇴직금도 도마에 올랐다. 박용진 후보는 “누군가는 아버지 잘 만나서 50억 퇴직금을 챙긴다”며 “부모가 누구냐에 따라서 자녀의 운명이 결정되는 그런 세상을 끝내겠다고 정치를 시작했는데, 제가 대선 후보가 돼서 하고 있는데도 이런 일이 벌어져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