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낙 '내부총질' 신경전..秋 "野 논리로 공격" vs 李 "본인 돌아보라"
기사내용 요약
秋 "국힘과 '이재명 게이트'로 쿵짝…비겁한 네거티브"
李 "내부총질 말자더니 나한테만…본인부터 돌아보라"
[서울=뉴시스] 김지현 이창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대선경선 TV토론회에서 서로 "내부총질 한다"고 공격하며 감정싸움을 벌였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저녁 SBS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대선경선 TV토론회에서 '추윤 갈등에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했다'는 이 전 대표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2월16일 사직의사를 밝혔을 때 대통령은 '추 장관이 아니었으면 공수처, 수사권 개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시대가 부여한 임무를 충실히 완수해준 것에 감사하다'는 특별할 말씀까지 했다. 다음해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법무부 장관이 검찰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문민통제하기 위해 갈등이 때때로 생길 수도 있다. 민주주의의 일반적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며 "여기에 대해 후보가 사과할 의향이 없나"라고 물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통령의 말은 늘 존중돼야 한다. 그렇다면 대통령께서 저의 대표직 수행에 대해 '환상적이다', '당정청 관계가 최상이었다'고 한 그 말씀도 추 전 장관이 존중해야 한다"며 화살을 돌렸다. 이어 "근데 전혀 그렇지 않고 반대로 한 건 사과할 용의가 있나"라고 따지며 자신의 당대표직 수행에 대해 혹평한 추 전 장관에게 역공을 가했다.
추 전 장관은 "개혁입법에 대해 주저하고 개혁을 거부했다, 망설였다, 적기를 놓쳤다는 부분을 콕 집어서 말한 거지 대표 수행 전반을 놓고 그런 건 아니다"면서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빵점이라고 한 적이 있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자 추 전 장관은 대장동 의혹을 거론하며 이 전 대표를 공격했다. 추 전 장관은 "라디오에 나와서 대장동에 대해 '나도 들은 게 많다, 지금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코끼리 전체가 언젠가 그려질 것이다'고 말했다"며 "이게 여전히 이재명 경기지사나 그 측근을 (연루됐다고) 의심하는 건지 속시원하게, 군불 떼지말고 말해주길 바란다"고 몰아세웠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50억원 퇴직금을 받았다. 받은 사람은 나왔는데 준 사람이 누군지, 준 이유는 뭔지 등등 아직도 밝혀져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 그런 것들이 밝혀져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지만, 추 전 장관은 "그런 취지라기보다는 국민의힘과 쿵짝이 돼서 '이재명 게이트'로 몰아가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더군다나 캠프에서는 MB에 비유하기도 했다"며 "갑자기 태세 전환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질타하면서 대장동 개발이익 환수법도 말했고, 정부합동수사본부까지 제안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좀 솔직해졌으면 좋겠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서 대체 뭘 더 안다는 건지, 안다면 왜 자꾸 입을 다물고 있는지"라고 질타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자 "토지독점규제 3법은 토지공개념 3법으로 대장동이 나오기 전부터 훨씬 전부터 얘기해왔던 것"이라고 반박한 뒤, "추 전 장관은 '내부총질 하지 말라'는 말을 늘 하는데, 왜 저한테는 내부총질을 그렇게 많이 하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추 전 장관은 "사회대개혁, 검찰개혁, 언론개혁 이런 중요한 개혁 과제들을 하지 않고 있었던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그건 네거티브와 상관없다"고 잘랐다. 또 "야당 논리를 끌고와서 우리 후보를 저격한다든가 저를 공격하지 않나"라며 "더군다나 후보는 '불안한 후보' 이런 말씀을 연설과 토론마다 하는데 대체 누굴 지칭하나. 그건 정말 비겁한 네거티브 방식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나아가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를 겨냥해 "당이 여러 가지 국면을 고려해서 결정하지 않고 있는 걸 강박해서 결정하게 만들었다. 또 광주에 가서 '광주가 손 잡아주지 않으면 정치생명 끝난다'고 겁박성 말도 했다. 늘 보면 불안과 불만을 말한다"면서 "여태까지 보였던 대범한 태도, 신사적 품격과 아주 다른데 왜 그러나"라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추 전 장관은 제게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하나. 다 이야기한다고 치면 제가 이야기한 것의 몇십 배는 될 것"이라며 "후보 본인도 되돌아 보셨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추 전 장관은 물러서지 않고 "답변으로 받아들이겠다. 아주 미흡한 답변"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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