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아빠 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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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에서 한 달에 250만∼380만원 받던 곽상도 의원 아들 곽모씨가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았다고 한다.
곽씨는 화천대유에서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다 기침과 이명, 어지럼 증상 등이 나타났다고 호소했다.
곽씨의 급여를 기준으로 보면 2200여만원에 불과한 퇴직금이 20배 이상 뻥튀기됐다.
아들에게 화천대유 입사를 권유한 곽 의원도 볼썽사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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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의원 부자의 해명이 기가 찬다. 곽씨는 화천대유에서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다 기침과 이명, 어지럼 증상 등이 나타났다고 호소했다. 문제는 산재 신청을 받아내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기도 하거니와 화천대유가 최근 5년간 산업재해 신청을 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곽씨의 급여를 기준으로 보면 2200여만원에 불과한 퇴직금이 20배 이상 뻥튀기됐다. 그는 “회사가 엄청난 수익을 올렸고, 직원으로서 세운 공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했다.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아들에게 화천대유 입사를 권유한 곽 의원도 볼썽사납다. 그는 아들의 뭉칫돈을 놓고 “몰랐다”고 발뺌하다 “나중에 알았다”고 말을 바꿨다. 여론이 악화되면서 국민의힘 내에서 제명 얘기가 나오자 도망치듯 탈당했다. 국회의원이라는 보호막에 안주할 심산인 듯하다.
박영수 전 특검 딸도 이 회사가 보유하던 아파트를 6억∼7억원에 분양받았는데 현재 호가는 15억원이라고 한다. 박 전 특검 측은 화천대유가 보유한 아파트 분양 취소분을 정상적 절차를 거쳐 매입한 것이라지만 석연치 않다. 박 전 특검 딸도 거액의 퇴직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형태는 다르지만 2019년 9월 불거진 ‘조국 사태’를 연상케 한다.
조국 전 법무장관의 딸이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어머니가 몸담은 동양대 표창장을 입시에 활용한 정황 등이 드러나며 학부모들의 공분을 샀다. 공통점은 ‘아빠 찬스’다. 잘나가는 부모를 둔 게 죄는 아니다. 취업난도 모자라 부동산 폭등에 ‘벼락거지’로 내몰린 청년들의 분노는 공정과 정의가 올바르게 서지 않은 데 대한 실망 때문이다. 오죽하면 “미안해, 아빠가 곽상도가 아니라서…”라는 오징어게임 패러디까지 등장했겠는가.
김기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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