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미국 집값 폭등..1년새 20%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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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의 집값이 '역대급' 폭등하고 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20% 가까이 올랐다는 뜻이다.
집값 폭등은 코로나19 이후 꼬여버린 수급에서 비롯됐다.
특히 집값 폭등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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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 주택 수요↑..모기지 금리 역대 최저
미국인 절반 "이번 생엔 내 집 마련 못할듯"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전역의 집값이 ‘역대급’ 폭등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평균 20% 가까이 치솟았다. 넘치는 시중 유동성이 거품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올 정도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9.7% 상승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20% 가까이 올랐다는 뜻이다. 1988년 지수 산출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이다.
이 지수는 칼 케이스 웰즐리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것이다. S&P와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수 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어 공신력이 높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의 주택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32.4% 뛰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27.8%), 워싱턴주 시애틀(25.5%), 플로리다주 탬파(24.4%), 텍사스주 댈러스(23.7%), 플로리다주 마이애미(22.2%) 등 적지 않은 거점 도시들이 20% 이상 올랐다.
전월(5월)과 비교한 상승률의 경우 1.6%로 나타났다. 5월(2.2%)보다는 0.6%포인트 내렸다.
집값 폭등은 코로나19 이후 꼬여버린 수급에서 비롯됐다. 도심지 아파트를 피해 거점도시와 인접한 교외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도시 주변 집값이 급등한 것이다. 이 와중에 엄청난 유동성이 집값을 떠받쳤다. 7월 말 기준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2.80%다.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이같은 수요 급증은 향후 몇 년간 이어질 주택 구매의 가속화를 의미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히 집값 폭등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주택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임대료(월세) 폭등은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CNBC에 따르면 온라인 대출업체 렌딩트리가 8월 2~6일 소비자 2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48%는 “이번 생에는 내 집 마련을 하지 못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제이콥 채널 렌딩트리 수석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이후 주택가격이 폭등한 반면 임금이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이런 생각이 확산하고 있다”며 “통상 가정은 주택 보유가 부의 큰 원천이라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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