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시민단체 "이재명의 심복 정진상·유동규가 기획.. 특검해야"
市의원 "토건 세력은 李패밀리"
유인태 "李지사, 사람 잘못쓴 책임"
경기 성남의 한 시민단체가 28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 측근들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 지사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대장동 핵심 인물’로 지목하며 “특검이 수사하고, 국회 국정조사에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성남시정감시연대 이윤희 상임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지시를 받은 정진상이 (대장동 개발 사업의) 기획연출자로서 이 지사의 의중을 반영해 이 지사의 ‘심복 중의 심복’인 유동규에게 모든 지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검이 유동규·정진상을 수사하고 국정조사에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 측은 유씨에 대해선 “전혀 측근이 아니다”, 정씨에 대해선 “정씨 관련된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유씨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지내며 대장동 개발 사업을 사실상 설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이 지사가 성남 지역 변호사를 했을 때부터 함께해온 오랜 측근으로,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냈다. 현재 이 지사 캠프 비서실 부실장을 맡고 있다. 성남시의회 이기인(국민의힘) 시의원도 “토건 세력은 다름 아닌 이재명 패밀리”라며 유씨와 함께 화천대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문기 성남도공 개발사업처장, 정민용(전 성남도공 투자사업팀장) 변호사 등을 ‘이재명 패밀리’로 지목했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라디오에서 “유씨가 (대장동 의혹의) 핵심 고리이고 수익 배분에도 참여했다면 문제가 된다”며 “부당한 공격이 있다고 하면 당당하게 해명하면 될 텐데, 태도가 당당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 본인이 ‘1원 한 장 먹은 게 드러나면 사퇴하겠다’고 했고 돈 한 푼 안 받았다고 하더라도, 사람을 잘못 쓴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성남 시민 8명은 지난 20일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이 화천대유에 거액의 배당을 결의한 것을 취소해야 한다는 소송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의뜰 지분을 각각 1%(화천대유), 6%(천화동인) 가진 민간 업체가 51% 지분을 가진 성남도시개발공사보다 훨씬 많은 배당금을 가져가게 된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성남의뜰이 지난 3년간 전체 주주에게 배당한 5903억원 가운데 68%(4040억원)는 화천대유와 관계사인 천화동인 1~7호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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