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그라운드에서 허도환의 눈을 밝힌 '소형준의 투심' [스경X뒷얘기]

 수원 | 안승호 기자 2021. 9. 2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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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KT 소형준이 21일 수원 두산전에서 선발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수원 두산-KT전은 비 내리는 가운데 플레이볼에 들어갔다.

그라운드가 촉촉히 젖어가던 1회초 두산 공격. 이날 KT 선발 포수로 나온 허도환은 선발 소형준의 변화구를 적극 활용할 요량이었다. 아무래도 습기 가득한 날에는 밀착력이 좋아 변화구가 잘 긁힐 것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비가 많이 내리며 변화구 제구도 쉽지 않은 가운데 허도환의 눈에 소형준의 투심이 들어왔다. 바로 이날 소형준이 시즌 5승을 달성하는 데 주무기로 쓴 구종이었다.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끈 허도환은 안방에서도 투수진을 잘 이끌며 두산 타선의 공세를 1실점으로 막아냈다.

KT 허도환이 28일 수원 두산전에서 2회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부진하던 선발 소형준도 5이닝 동안 98구를 던진 가운데서도 6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허도환은 경기 뒤 인터뷰룸에서 “처음에는 변화구를 많이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1회 공을 받아보니 (소)형준이의 투심이 굉장히 좋았다. 평소보다 낙폭이 더 커 적극 활용했다”고 말했다. 소형준을 이날 98구 가운데 투심을 42구 던졌다. 투심 최구 구속은 144㎞.

허도환은 이날 자신의 활약보다 소형준이 승리를 맛본 것이 보다 기쁜 모양. “경기를 준비하며 형준이에게 공 개수 신경쓰지 말고 마음껏 던지고 싶은 대로 던지자고 했다. 형준이가 실제로 자신감을 갖고 잘 해줬다”고 말했다.

허도환은 소통에 매우 적극적인 선수다. 투수들과 교감력도 뛰어나다. 허도환은 “그라운드 밖에서 성격과 마운드에서의 성격이 같은 선수도 있지만 다른 선수도 있다”며 “형준이는 마운드에서 정말로 대범하게 자기 공을 던지는 스타일이다. 지난해보다는 올해 살짝 못하기는 하지만 정말 대견하다”고 말했다.

 수원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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