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굉음..기준은 허술·단속은 허탕
[KBS 부산][앵커]
요즘 배달이 늘며 오토바이 소음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단속이 쉽지 않은 데다, 소음 허용 기준도 느슨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토바이 소음 단속 현장을 정민규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리포트]
저녁 시간 부산 해운대구 장산역 부근입니다.
도로와 인도를 넘나들며 달리는 오토바이들.
신호는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여기에 굉음까지.
일상이 돼버린 풍경에 주민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윤귀정/부산 해운대구 좌동 : "여름에서 가을까지는 거의 문을 열어놓거든요. 그러면 소리가 엄청 커서 자다가도 깜짝 깜짝 놀랄 정도로 소리가 크고요."]
경찰 단속이 시작돼도 그때뿐입니다.
눈 앞에 단속이 펼쳐지면 길을 돌아가 버리면 그만.
[배달 오토바이 기사/음성변조 : "(이 길로는) 이제 안 오지, 단속한다 이런 걸 아니까. 알고 빠져나가는 거지. 이쪽으로 오면 단속하는 걸 아니까."]
길을 막고 펼치는 단속까지 비웃듯 요리조리 피해 나가 버리는 탓에 경찰들은 애를 먹습니다.
[배종원/해운대경찰서 교통안전계 : "(오토바이가) 위반해서 유턴을 해버리기 때문에 차는 갑자기 유턴할 수 없잖아요, 급하게. 그러다 보니까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애써 소음이 심한 오토바이를 멈춰 세워도 그냥 풀어줘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오토바이의 측정 소음은 98데시벨.
헬리콥터가 날아갈 때 소리와 비슷하지만 지금 기준으로는 단속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자치단체가 나서 100데시벨이 넘는 지금의 소음허용기준을 80데시벨로 낮추자는 국민청원에 나섰습니다.
주민들이 나서 스마트폰 등으로 오토바이를 촬영해 신고하는 캠페인도 펼쳐졌습니다.
[홍순헌/해운대구청장 : "제도 개선으로 만약에 시간이 걸린다고 하면 특별한 웹을 개발한다든지 해서 단속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해내겠습니다."]
환경부도 최근 소음 허용기준 용역에 나섰지만, 단속 기준을 강화한다 해도 실제 단속 자체가 어려워 한계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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