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10만 원에..영광버스터미널 이용 갈등
[KBS 광주] [앵커]
영광 공용터미널에서 함평을 거쳐 광주까지 오가는 농어촌버스가 있습니다.
주로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버스인데 다음달부터는 영광 터미널에서는 이용할 수 없어 승객들의 불편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광터미널에서 함평지역 곳곳을 거쳐 광주터미널로 향하는 500번 버스.
하루 13차례 영광 주민들이 인근지역을 오가는 교통수단이지만, 버스회사와 터미널의 갈등 탓에 다음달부터 터미널에서의 운행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버스회사 측은 지난 10년동안 승객들이 신용카드로 버스표를 끊을 때 내는 카드 수수료와 매표 전산시스템 수수료를 내왔지만, 이 수수료의 부담은 원래 터미널 측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터미널 측이 수수료를 앞으로 부담하지 않을 경우 버스 터미널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버스회사 관계자 : "(그동안 수수료를 냈던 것은) 업무 착오였고, 무지에 의해서 그랬습니다. (내부) 감사를 하다보니까 법적인 근거도 없이 저희 운수업체에서 부담하고 있었다는 게, 부당함이 발견돼서 시정하고자 (나섰습니다.)"]
이에 반해 터미널 측은 승객들이 터미널을 이용하는 과정에 버스회사가 부담해야 할 수수료라고 맞서고 있는 상황.
하지만 두 가지 수수료의 합계 금액은 1년에 겨우 10만원 수준입니다.
터미널과 버스회사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다음달부터 500번 버스의 승객들은 터미널이 아닌, 야외 임시 승강장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습니다.
[김영례/영광군 묘량면 : "불편하죠. 다리 아픈데 거기까지 걸어가려면. 가까운 곳에다가 해줘야지, 해주려면. 날씨 안좋을 때는 안가고 말고 좋으면 나와야지."]
영광군은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면서도 터미널과 버스회사의 수수료 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며 한발 물러선 상황.
한 해 겨우 10만원의 비용을 둘러싼 터미널과 버스회사의 갈등에 애먼 승객들만 불편을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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