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문자도 못 읽는데"..'외국인 핀셋 방역' 허점
[KBS 대구] [앵커]
지역에서 외국인 모임과 관련해 코로나19 연쇄감염이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이 외국인들에 대해 특별 방역조치에 나서고 있는데요.
그러나 외국인들 상당수가 진단 검사를 독려하는 재난 문자를 해독하지 못하고, 백신 접종법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 방역의 허점이 되고 있습니다.
안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긴 줄, 이들의 30% 이상은 외국인으로, 최근 외국인 지인 모임 관련 확진자가 늘어난 영향입니다.
그런데 이들 상당수는 자신이 검사 대상자인 줄도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말과 영어로만 발송한 검사 권유 문자를 해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인 : "저는 한국에 온 지 한 달밖에 안 됐습니다. 학교 선생님께서 우리한테 코로나 검사해보라고 하셨고, 선생님이 알려주지 않았으면 검사하러 못 갔어요."]
지난해 말 외국인이주노동자운동협의회가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정도는 긴급재난문자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고기복/외국인이주노동자운동협의회 운영위원장 : "강력하게 초기부터 주장했었는데 다국어 안내를 안 하는 거예요. 미등록자(불법 체류자)들은 정보 노출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불안감을 해소해줘야 하는데…."]
뿐만 아니라 함께 모여 식사하는 외국인들의 고유한 문화도 방역 사각지대로 작용했습니다.
[김지은/달서보건소 베트남어 통역사 : "밥 먹을 때 말없이 먹지 않고, 특히 베트남 사람들은 자기의 여러 친구와 마스크 빼고 밥 먹잖아요. 기숙사에서 지내는 학생들도 같이 모여서 밥 먹으니까…."]
대구시가 외국인들의 재검사 의무 명령 등을 내렸지만, 지역 외국인들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방역 대책은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따라서 방역당국이 다국적 안내문자 체계를 도입하고 외국인 근무 사업장과 백신접종센터 간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 실효성을 높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안혜리 기자 (pot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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