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포드, 미국 최대 배터리 공장 건설

강연주 기자 2021. 9. 2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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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합작사 ‘블루오벌SK’ 설립…총 10조2000억원 규모, 절반씩 투자
연간 전기차 215만대 분량…2025년 LG엔솔 생산 능력 추월 기대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손잡고 미국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의 합작 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 내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두 업체가 각각 5조1000억원(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두 업체는 이날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블루오벌SK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발표 현장에는 포드의 빌 포드 회장, 짐 팔리 사장과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블루오벌SK 공장은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설립된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의 투자 규모는 당초 예정했던 것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양사는 지난 5월 블루오벌SK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총 투자금액은 6조원, 생산 규모는 60GWh(기가와트시)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발표에 따르면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129GWh에 달한다. 테네시주 공장이 43GWh, 켄터키주 공장이 86GWh를 담당하며 이는 60㎾ 배터리 기준으로 전기차 215만대 분량이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가 배터리 공장 및 전기차 조립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투자하는 총비용도 114억달러(약 13조1020억원)까지 늘어났다. 양사가 합작 공장 건설을 위해 투자하는 10조2000억원과 포드가 테네시주에 설립할 전기차 조립공장 등에 자체적으로 투자하는 2조8000억원 등을 합한 수치다. 이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뤄진 배터리 공장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투자 규모가 확대된 이유에 대해 “포드의 전기차 생산 확대 방침에 따라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의 생산 규모도 두 배가량 확대됐다”며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과 현재 조지아주에서 단독으로 짓고 있는 공장 두 곳의 생산능력까지 합하면 미국에서만 약 15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20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생산 규모가 경쟁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보다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145GWh 규모로 높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에서 5GWh 규모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7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미국 그린필드에 착공할 예정이다. 또 GM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각 35GWh 규모의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삼성SDI도 지난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미국 현지 ‘한국 배터리 3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중국·유럽이 대표적인 전기차 시장인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시장의 중요성도 함께 급부상했다”면서 “주요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은 앞으로도 꾸준히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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