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북 적대정책 철회해야..무기 개발은 자위적 권리" 향후 의도는?
[앵커]
이런 가운데, 유엔 총회 연설에 나선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북한의 무기 개발은 정당한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대북 적대 정책 철회를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보이면 화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 연결합니다.
이정민 특파원,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공교롭게 맞물린 연설이었어요?
[기자]
김성 주 유엔 북한 대사 연설은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지 20분쯤 뒤에 시작됐습니다.
한반도 문제가 악순환을 못 벗어나고 아직 정전 상태인 것, 북한이 핵을 보유하게 된 것, 모두 군사적 위협을 앞세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북한의 무기 개발,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성/주 유엔 북한대사 : "우리를 겨냥한 군사적 위협을 가중시키는 조건에서 우리가 그들이 보유하고 있거나 개발하고 있는 것과 동등한 무기체계를 개발, 시험, 제작, 보유하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정당한 권리입니다."]
[앵커]
북한이 미국에 철회하라는 적대시 정책 , 이건 군사조치를 말하는 거죠?
[기자]
구체적으로 한미연합훈련, 그리고 전략무기 투입을 콕 집어서 언급했습니다.
북미 관계를 개선하려면 이런 적대시 정책의 철회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러면 북한도 화답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성/주 유엔 북한 대사 : "미국이 행동으로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용단을 보여준다면 우리도 언제든지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그간 미국의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아 왔는데, 연설을 통해 대화의 전제조건을 명시하며 미국에 다시 공을 넘긴 셈입니다.
[앵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제의했고, 북한에서도 메시지가 나왔잖습니까?
이번 연설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연설 전, 그리고 연설 마친 뒤 김성 대사에게 종전 선언에 대한 입장을 직접 물어봤는데요.
이미 입장이 다 나오지 않았느냐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앞선 김여정 부부장 담화, 그러니까 종전선언, 남북 정상회담 논의할 수 있지만 적대시 정책 철회돼야 한다고 했던 입장이 여전하단 뜻입니다.
이번 연설에서 남한의 무기 도입, 한미 동맹 중시, 비판은 했지만 길이는 짧았는데요.
긍정적 메시지 던져 놨으니 향후 남측 대응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이었습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이진이/자료조사:권도인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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