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권 "상환일 연기했는데 피소 억울, 제시카 명예만 다쳤다"

김소정 기자 2021. 9. 2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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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32·정수연)와 그의 연인인 타일러 권(41)이 설립한 패션 브랜드 ‘블랑 앤 에클레어’(Blanc&Eclare)가 홍콩에서 채무불이행 소송에 걸렸다. 타일러 권은 “황당하고 억울하다”고 했다. 애초 돈을 빌려준 사모펀드투자회사와 만기 연장 계약을 맺어 놨는데, 갑자기 “채권을 넘겨받았다”며 등장한 제3자가 최초 계약대로 돈을 갚으라고 주장했다는 설명이었다.

(왼쪽부터) 타일러 권, 제시카/타일러 권 웨이보, 제시카 인스타그램

27일 홍콩 매체 ‘더 스탠드다드’ 보도에 따르면 사모펀드투자회사 ‘조이 킹 엔터프라이즈’(이하 조이킹)는 ‘블랑 앤 에클레어’가 원금 400만 달러(약 47억원)와 이자 등을 포함해 총 680만 달러(약 80억원)를 최종 지급 기한인 지난 10일까지 갚지 못했다는 이유로 고소했다.

타일러 권에 따르면, 원래 ‘블랑 앤 에클레어’가 돈을 빌린 곳은 사모펀드투자회사 ‘스펙트라SPC’(이하 스펙트라)였다. 타일러 권은 28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2016~2017년 두 차례에 걸쳐 스펙트라로부터 400만 달러를 빌렸다. 지난해 원금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갚았고, 이후 100만 달러를 더 빌렸다. 그래서 총 빌린 돈은 400만 달러다”라고 밝혔다.

성실히 채무를 이행해오던 타일러 권은 지난해 코로나로 상황이 어려워져 스펙트라와 대출 만기일을 9월 10일에서 올해 말로 연장하기로 합의하고, 계약서에도 남겼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지난 8월 말 다른 사모펀드투자회사 조이킹이 등장해 자신들이 ‘블랑 앤 에클레어’의 채권(빚을 받을 권리)을 인수했다며 2주 만에 갚으라고 독촉했다는 것이다.

타일러 권은 “스펙트라 측에 원금까지는 못 갚았지만 이자는 조금씩 내고 있었다. 그러다 올해 연락이 뜸해졌고, 갑자기 8월 말에 편지 한통이 왔다”고 했다. 편지는 조이킹 측이 보낸 것으로, 2주를 줄테니 9월 10일까지 680만 달러를 한 번에 갚으라는 내용이었다.

타일러 권이 대출 만기 기한을 연장했다는 내용이 담긴 계약서를 보여줬지만, 조이킹 측은 무시했다고 한다.

타일러 권은 “대기업도 2주 만에 그렇게 큰 돈을 갚기 어려울 거다. 이런 방식으로 일하는 회사와 일하고 싶지 않더라. 그래서 ‘한 번에 다 갚겠다’고 시간을 달라고 했다. 나도 다른 사업체가 있는 미국에 가서 정리를 해야 되니까. 그랬더니 시간을 며칠 더 준다더라. 그런데 하필 그때 추석 명절이 끼어 있었고, 갑작스럽게 미국을 갈 수도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고소를 한 거다”라고 했다.

타일러 권은 조이킹이 책정한 이자 금액도 납득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금이 400만 달러다. 스펙트라와 계약한 이자는 연 8%다. 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이자가 280만 달러(약 33억원)까지 불어나냐. 처음에 680만 달러를 제안했을 때 ‘장난하냐’고 따졌었다. 그런데 말이 안 통하더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타일러 권은 “피소를 당한 건 회사인데, 한국에서는 마치 제시카가 돈을 갚지 않아 고소 당했다는 제목의 기사가 나가고 있다. 이번 보도로 제시카의 명예가 흠집난 것 같아 안타깝다”며 “회사 경영을 한 것도 나고, 돈을 빌린 것도 나다. 조만간 빌린 돈 모두 갚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시카와 2013년부터 8년째 열애 중인 타일러 권은 미국 미시간대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홍콩 등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연예 소속사 코리델엔터테인먼트 대표로 활동 중이다. 소속사에는 제시카, 그룹 플레이백이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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