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연일 급증에 수도권 병상 '경고등'

이창준 기자 입력 2021. 9. 28. 21:23 수정 2021. 9. 2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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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전담병원 병상·치료센터
28일 가동률 70%대 넘어
확진 지속 땐 배정에 차질
정부, 입원일 ‘7일’로 단축

추석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폭증하면서 수도권 병상 여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는 하루 3000명 넘는 확진자 발생이 지속될 경우 병상 배정에 차질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과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은 각각 77.9%와 70.4%로 집계됐다. 백신 접종 효과로 중환자 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8.4%로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연휴 이후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경증 환자와 중등증 환자가 입원하는 병상은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는 것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국 생활치료센터·감염병전담병원의 하루 이상 대기자 수는 491명(지난 27일 기준)에 달한다.

이들 병상도 아직 20~30% 여유가 있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입·퇴원 과정에서 일부 시간이 지연되거나 의료인력의 한계 등으로 인해 실제 이용 가능한 병상은 이보다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병상 가동률이 80%가 넘어서면 위험신호로 봐야 하고, 90%에 도달하면 실제 남은 병상은 없다고 봐야 한다”며 “현재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감염병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는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이 같은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에서 “(현재와 같은) 확진자 증가 속도가 계속된다면 의료대응 체계나 병상 순환에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과정에서 경증·무증상 환자에 대한 재택치료를 적극 활성화해 병상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택치료가 경증 환자를 주로 관리하는 생활치료센터의 부담을 줄일 수는 있지만, 반드시 입원이 필요한 중등증 환자의 병상 확보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현재 중등증 환자에 대한 마땅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라며 “백신 접종으로 크게 감소된 중환자와 달리 중등증 환자는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 않는데 이들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도 “재택치료를 확대하고 생활치료센터 입소 기준을 높이면 입원 치료를 원하는 환자는 실제보다 더 아프다고 하는 등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상자가 전담병원으로 오게 되는 경우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종전 10일이었던 중등증 환자와 경증 환자의 입원 일수를 7일로 단축해 병상 순환율을 높이고, 수도권 병상이 부족해질 경우 인접 지역의 병상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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