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중도 사퇴 득표 무효, 결선투표제 무력화"

박광연 기자 2021. 9. 28. 21:1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정세균·김두관 표 무효’
당무위에 유권해석 요구
이재명 과반 저지 전략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이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후보의 득표를 무효로 처리한 당 선거관리위원회 결정에 대해 “헌법에 위반되며 결선투표제를 무력화한다”면서 당무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요구했다. 결선투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설훈·박광온 의원 등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과정에서 사퇴한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득표를 무효처리한 당 선관위 결정에 국민과 당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최고위원회도 당규를 개정하기로 했으나, 선관위 결정을 그대로 두고 경선을 진행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관위는 지난 13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차 슈퍼위크’ 직후 경선 후보직을 사퇴하자 정 전 총리의 득표를 무효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특별당규인 ‘제20대 대통령선거후보자선출규정’ 제59조 1항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는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는 규정을 따른 결과였다. 이에 따라 정 전 총리 사퇴 후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경기지사(51.41%→53.71%), 이 전 대표(31.08%→32.46%) 등 모든 후보들이 상승했다.

지난 26일 전북지역 경선 직후에는 김두관 의원이 사퇴하며 김 의원 득표가 무효 처리됐다. 이 지사 캠프 자체 집계에 따르면 김 의원 득표 무효 처리로 이 지사의 호남 득표율은 49.7%에서 50.10%로 올랐고, 이 전 대표는 43.99%에서 44.34%로 상승했다.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저지해 결선투표로 끌고 가겠다는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중도 사퇴 후보의 득표 무효 처리 결정이 달갑지 않다. 이에 당 선관위의 특별당규 해석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전 대표 캠프는 “결선투표제를 무력화하고 선거인단의 선거권을 침해하는 해석”이라면서 “각 후보자의 득표율이 왜곡돼 1차 투표에서 과반이 결정될 위험이 있다”며 당무위의 신속한 유권해석을 촉구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