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의 배신.. 30곳 중 14곳 떨어졌다

홍준기 기자 입력 2021. 9. 28. 20:44 수정 2021. 9. 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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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따라 희비 갈린 개미들

올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의 주가 등락률이 크게 엇갈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3000선을 뚫고 3300대까지 갔던 코스피가 최근 3100선 안팎으로 밀린 게 주된 원인이지만,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라”는 증시 격언이 꼭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었던 셈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4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30종목 중 16종목은 지난 27일까지 주가가 상승했지만, 14종목은 떨어졌다. 카카오는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연초와 대비해서는 53.5% 상승했다. 반면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는 주가가 37.4% 하락했다. 같은 업종이나 같은 대기업 그룹 계열사 안에서도 주가 방향성은 엇갈렸다.

◇엇갈린 대형주의 운명

대형주 중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들은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이다. 카카오가 53.5%, 네이버가 37.8% 올랐다. 최근 정부 규제 강화 움직임에 주가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연초부터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나쁘지 않은 수준인 셈이다. SK텔레콤(34%), SK이노베이션(32.4%), 기아(31.6%) 등의 주가 상승률도 높은 편이었다.

유망 업종 안에서도 기업별로 상황은 달랐다. 배터리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32.4%, 삼성SDI 주가는 17% 올랐다. 반면 LG화학 주가는 6.6% 하락했다.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 배터리 리콜 사태 등으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바이오 업종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가가 11.4% 상승했는데, 셀트리온헬스케어(-31.1%)나 SK바이오팜(-36.1%) 등은 크게 하락했다.

같은 대기업 계열사들도 마찬가지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전기(2.3%)는 주가가 상승했는데, 삼성전자 보통주(-4.1%)와 우선주(-2.2%)를 비롯해 삼성물산(-7.6%), 삼성에스디에스(-7.8%), 삼성생명(-8.5%)은 하락했다. 현대차그룹에서도 기아의 주가 상승률은 높았지만, 현대차(6.3%)나 현대모비스(1.4%)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대형주 안에서도 분산 투자 필요”

대형주 중에서 주가 하락 폭이 가장 큰 엔씨소프트(-37.4%)의 경우 신작 게임 ‘블레이드&소울2′가 생각만큼 흥행하지 못하는 등의 악재 속에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미 지난해 주가가 크게 뛰었던 종목들의 올해 수익률이 저조한 측면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주가가 72.1% 상승했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보통주(45.2%)와 우선주(62.1%)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LG화학(159.5%)이나 셀트리온헬스케어(213.6%) 등도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들이다.

올해 상황이 이런데도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라”는 격언은 여전히 유효할까.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라는 것은 장기 투자를 할 때 장기간 문제 없이 살아남을 수 있고, 변동성도 크지 않은 종목을 선택하라는 의미”라며 “대형주 위주로 투자를 한다면 3년 정도 기간 안에는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기간이 찾아온다”고 했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자금(유동성)과 ‘언택트(비대면)’라는 특수한 환경이 만든 강세장이 막을 내리는 단계에 있는 만큼 대형주 안에서도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종목을 선택하는 것은 중요하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강세장에서는 시총 상위 10종목 정도에만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시총 10위권 밖의 종목까지 살피며 분산 투자를 해야 한다”며 “유동성과 언택트라는 환경에서 큰 수혜를 입으며 주가가 상승한 종목들은 이후 금리 인상과 코로나 사태 종식 등 변화한 환경에서는 현재 주가 수준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또 종목 선택 등에 자신이 없는 투자자라면 유망 업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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