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냉장고 샀더니 따라온 '1억 돈뭉치'..주인 찾았다

JIBS 하창훈 2021. 9. 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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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고로 산 김치냉장고 바닥에서 1억 원 넘는 현금이 나왔다는 소식에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요, 이 돈의 주인은 지난해 숨진 60대 여성으로 유족들이 냉장고에 둔 현금을 알지 못하고 처분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중고물품점 CCTV와 필적 감정을 거친 끝에 현금 주인을 찾아냈습니다.

경찰은 투병 중이었던 B 씨가 건강이 악화되자, 자식들에게 주려고 가지고 있던 재산을 현금으로 바꿔 보관해오다 갑자기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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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중고로 산 김치냉장고 바닥에서 1억 원 넘는 현금이 나왔다는 소식에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요, 이 돈의 주인은 지난해 숨진 60대 여성으로 유족들이 냉장고에 둔 현금을 알지 못하고 처분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JIBS 하창훈 기자입니다.

<기자>

중고 물품을 주로 파는 서울 청계천의 한 상점가입니다.

제주에 사는 A 씨는 지난달 이곳에서 중고 냉장고 1대를 구입했습니다.

냉장고를 받은 A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냉장고 바닥에서 비닐로 꽁꽁 쌓인 현금 뭉치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발견된 현금은 5만 원권으로 자그마치 1억 1천만 원이나 됐습니다.

[중고냉장고 배달업체 관계자 : 그게 밑에 붙어 있어서 받침인 줄 알았어요. 받침. 쿠션을 주려고 움직이지 말라고….]


제주경찰은 현금 출처에 대해 곧바로 수사에 나섰습니다.

현금 뭉치에 남아 있던 약봉투와 지문, 글씨 등을 토대로 1달 넘게 탐문수사를 진행했습니다.

경찰이 중고물품점 CCTV와 필적 감정을 거친 끝에 현금 주인을 찾아냈습니다.


서울에 사는 60대 여성인 B 씨로 확인됐지만, 이미 지난해 9월 숨진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투병 중이었던 B 씨가 건강이 악화되자, 자식들에게 주려고 가지고 있던 재산을 현금으로 바꿔 보관해오다 갑자기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몰랐던 B 씨의 가족들이 냉장고를 처분했고, 제주에까지 보내졌던 것입니다.

[김혁진/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결국, 주인을 찾아주게 돼서 굉장히 기쁘고, 이러한 경찰의 활동이 정말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경찰은 발견된 현금을 B 씨 유족들에게 전달할 예정인데, 돈을 처음 발견한 A 씨는 유실물법에 따라 5~20%의 범위에서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JIBS,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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