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의 예능 나들이.. "20대 대통령은 나"
예능 경험 돋보인 이재명
등장서부터 MC들과 '티키타카' 호흡 눈길
변호사·시장·도지사 경험 엮어 스토리텔링
각종 이슈들 '쿨'하게 받아들이며 정면돌파
부드러움·인간미 어필 윤석열
어색해 하는 MC들에 "그냥 형이라 불러라"
김치찌개·불고기 등 만들어 요리솜씨 뽐내
사법시험 합격기 털어놓으며 소탈함 강조도
시청률에서는 26일 방송된 이 지사 편(닐슨코리아, 9%)이 한 주 전 방송됐던 윤 전 총장 편(7.4%)을 앞질렀다. 포문을 열었던 윤 전 총장 편 역시 전주 ‘집사부일체’ 방송보다 두 배 이상 오른 시청률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예능 출연이 대선주자들의 필수코스가 됐음을 증명하듯 네티즌은 방송 이후 “진솔한 모습이 새로웠다”, “인간미를 느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예능 경험에서는 이 지사가 한 수 위였다. 첫 등장부터 ‘집사부일체’ MC 4명의 이름과 활동을 언급하며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이어진 대화에서도 일명 ‘티키타카’로 불리는 말 주고받음이 어색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이 MC진들과의 처음 만나 이름을 물어보던 장면과는 대조적이었다. MC들도 다소 경직된 것 같던 윤 전 총장 편보다는 이 지사를 편하게 대하는 분위기였다. 양세형은 이 지사와 과거 촬영 경험을 이야기하며 “내려놓을 줄 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홍보도 능수능란했다. 가족사와 소년 시절 이야기를 통해 경기도지사와 성남시장 시절 실적을 강조하고, 자신의 대표 공약인 청년기본소득도 경험을 통해 끌어내 MC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공장에서 일하던 소년에서 출발해 변호사, 시장, 도지사까지 사연을 엮어 한 편의 스토리텔링으로 완성시켰다.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좋아하는 감동코드를 이용해 적절히 자신을 홍보할 수 있게 잘 준비한 셈이다.
‘이슈메이커’라 불리며 각종 가십이 가장 많다는 지적에 이 지사는 ‘쿨’하게 받아들이며 정면돌파했다. 이 지사는 “유전적으로 깨끗한 피부를 타고나 점이 없다”며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의혹을 먼저 꺼내놓기도 했다. 도덕성 논란이 일었던 ‘형수 욕설’ 언급에도 차분하게 설명했다. ‘사이다’로 불리는 직설화법이 불편하다는 지적에도 “체급이 커진 것을 잊곤 한다”며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지난 19일 ‘집사부일체’ 대선주자 특집의 포문을 연 윤 전 총장은 처음으로 자신의 집을 공개했다. 집을 본 MC들이 “요즘 느낌이다”, “심플하다”고 칭찬했다. 네티즌은 윤 전 총장의 자택을 서초동의 주상복합아파트 ‘아크로비스타’로 60평대라고 추정했다. 이 아파트 60평대 시세는 3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사법부 수장인 전 검찰총장이라는 이름의 무게 때문에 MC들이 위축된 모습을 보이자 윤 전 총장은 “그냥 석열이 형이라고 불러”라며 호탕한 모습을 보여줬다. 평소 취미가 요리,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힌 윤 전 총장은 직접 김치찌개와 불고기, 계란말이 등을 만들어 MC들에게 대접했다. 이들은 맛을 본 뒤 입을 모아 “엄마보다 외할머니가 해준 맛”이라며 수준급 요리 솜씨라고 칭찬했다.
윤 전 총장의 먹는 것에 진심인 듯한 모습도 친근함을 더했다. 양세형은 “(윤 전 총장이) 먹는 이야기 할 때만 웃는다”며 음식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이 끝나면 가장 먹고 싶을 것 같은 음식을 하나만 골라 달라고 하자, 윤 전 총장은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승기는 “형님이 ‘민초단’일 줄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검사 외길을 걸어온 인물답게 윤 전 총장은 소신 있는 캐릭터를 강조했다. 자신의 유명한 어록인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에 대해서 윤 전 총장은 ‘사람’의 의미가 인사권자, 상사를 가리키는 것이라며 “충성은 국가와 국민에게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또 윤 전 총장은 8전9기 사법시험 합격기, 서울대 법학과 재학 시절 모의재판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무기징역을 선고해 도피해야 했던 이야기 등을 털어놓기도 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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