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잘 팔리길래..스마트폰 대기가 4주?" 갤Z폴드3 플립3 배송지연에 소비자 지친다

김승한 2021. 9. 2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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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예약 구매자도 아직 제품 못 받아
두차례 사전 개통 연장..10월15일까지
수요 예측 실패와 부품 공급 차질 영향
당분간 품귀 해소 안될듯..10월말까지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사진 = 삼성전자]
지난달 27일 공식 출시한 갤럭시Z폴드3·플립3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물량 부족으로 공급 지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회사 측도 예상 못한 인기몰이가 이어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다.

지금 제품을 구매하면 최소 4주는 기다려야 한다. 사전 예약자(8월17~23일)들 사이에선 특정 색상의 경우 아직까지 배송이 안 됐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동차도 아니고...폰을 이렇게 기다려야하나"

28일 삼성전자 스마트폰 커뮤니티에는 갤럭시Z플립3 배송 지연과 관련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공식 출시 후 제품을 구매한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사전 예약자들도 1달이 지나서야 겨우 제품을 받거나 배송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커뮤니티 한 회원는 "8월 27일 삼성닷컴에서 갤럭시Z플립3를 구매했는데 한 달이 지난 이달 25일 드디어 제품을 받았다"며 "자동차도 아니고 스마트폰을 이렇게 기다리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9월 2일 주문했는데 (배송은) 깜깜 무소식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해서 물어보는데 자기(삼성전자)들도 잘 모르겠다는 답만 늘어놓는다"고 토로했다.

사전예약 당시 갤럭시Z플립을 구매한 커뮤니티 회원이 10월23일로 배송이 밀렸다며 인증샷을 올렸다. [사진출처 = 삼성 스마트폰 커뮤니티]
사전예약 때 구매했다는 한 회원은 "사전예약 마지막 날인 8월23일 갤럭시Z플립3 그레이 색상을 구매해서 남들보다 빨리 받을 줄 알았는데 배송조회를 해보니 10월 말에 제품이 배송된다고 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처음엔 9월 24일에 배송한다고 했다가 10월12일에서 10월23일로 계속 바뀌니까 이제 체념하게 됐다. 너무 한 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 회원이 주문한 그레이 색상은 삼성전자가 자사 온라인몰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색상 중 하나다. 실제 삼성닷컴 단독 색상(화이트, 핑크, 그레이)의 경우 품귀 현상은 더욱 심각했다.

이날 삼성닷컴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결과 갤럭시Z플립3 단독 색상을 주문하면 "4주 이후 배송 예정 상품입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지금 주문해도 10월 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갤럭시Z플립3의 모든 색상은 현재 '일시 품절'로 아예 주문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이는 함께 출시한 갤럭시Z폴드3도 마찬가지였다.

삼성닷컴에서 갤럭시Z플립3 단독 색상을 주문하면 이 같은 문구가 뜬다. [사진출처 = 삼성닷컴 홈페이지 캡처]

◆두차례 사전개통 연장...10월말까지 미뤄질 수도

이 같은 품귀현상은 예상치 못한 인기몰이로 수요 예측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합쳐 600만~7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예상보다 반응은 뜨거웠다. 갤럭시Z폴드3·플립3의 국내 사전 예약은 92만대에 달했고, 애국 소비가 강한 중국에서도 예약 대기가 90만명에 육박했다. 미국, 유럽 등에서도 사전 구매자들의 배송 지연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가 폭발하자 앞서 삼성전자는 두 차례의 사전 예약 개통을 연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로 예정된 사전 예약자 개통 기간을 이달 15일까지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이달 14일 재공지를 통해 15일까지로 예정된 사전 예약자 개통 기간을 이달 30일까지로 다시 연장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단독 색상. [사진 = 삼성전자]
이미 두 차례 사전 개통 연기를 단행했지만 업계에선 사전 개통이 10월 말로 다시 밀릴 것이라고 기정 사실화한다. 부품 공급 차질 문제 등으로 사실상 단기간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폴더블폰에 들어가는 부품의 공급 업체가 한정돼 있고, 베트남 공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부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 이번 공급 문제는 당장 해결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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