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용, 퇴사한 도시공사 찾아가 '대장동 비공개 자료' 봤다

라정주 기자 2021. 9. 2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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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선정 당시 핵심 자료 1시간 열람
[앵커]

이런 가운데, 핵심 인물의 수상한 행동이 포착됐습니다. 성남 쪽과 화천대유의 연결 고리로 의심되는 정민용 변호사입니다. 정 변호사가 7개월 전 그만두고 나간 도시공사를 최근에 다시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대장동 사업 심사표 같은 비공개 자료를 살펴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수사가 속도를 내기 전에, 공사 측과 말을 맞추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심층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라정주PD가 보도합니다.

[기자]

천화동인 4호 남욱 변호사는 1.74% 지분으로 1000억 원 넘는 배당금을 가져갔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지목한 토건 비리 세력 중 한 명입니다.

대장동 개발 민간 배당금 가운데 4분의 1을 쓸어갔고 핵심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3년 후배 정민용 변호사를 공공 부문 책임을 맡은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소개했습니다.

정 변호사는 전략사업실장으로 대장동 사업 공모안을 만들었고, 화천대유를 사업자로 선정할 때 심사위원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정 변호사는 "수사로 밝힐 일"이라고 했습니다.

[정민용/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 : 조만간 수사가 시작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모든 자료가 다 경찰, 검찰로 넘어가서 저 불러서 얘기를 할 거잖아요.]

그런데 정 변호사는 최근 도시공사를 찾아가 대장동 사업 공모안과 심사 내역 등 비공개 자료를 열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시공사가 화천대유를 사업자로 선정할 당시 핵심 자료입니다.

자료는 약 1시간 동안 열람했습니다.

해당 자료들은 기업 비밀입니다.

도시공사 측은 그동안 성남시의회 요청이나 정보공개청구에도 한번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정 변호사는 지난 2월 도시공사를 퇴사했습니다.

회사를 떠난 외부인이자 수사 대상자에게 해당 자료를 공개한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사 측은 "해당 자료를 만든 당사자가 보고 싶다고 요청해서 직원 4명 입회 아래 열람했다. 훼손이나 수정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은 정 변호사에게 어떤 경위로 비공개 자료를 열람했는지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VJ : 최준호 /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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