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6곳 상장 결실, 바이오 창업 새역사 쓴 생명연

이준기 입력 2021. 9. 2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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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이 혁신적인 바이오창업지원 플랫폼을 기반으로 'K-바이오 창업'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2000년 국내 첫 바이오(BT) 특화 창업보육시설인 '바이오벤처센터' 운영을 시작으로 최대 6년의 휴직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연구원 창업지원제도' 시행, 창업 아이템 발굴부터 창업·성장까지 단계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인 'KRIBB 바이오 스타트업 부스터 플랫폼' 등 국내 바이오 벤처창업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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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발굴부터 체계적 지원
5년간 1160억 투자 유치 성과
진코어 등 연구원 창업도 활발
유전자가위 활용 치료제 주목
생명연이 창업과 성장지원을 통해 IPO에 성공한 기업으로, 혁신적 바이오 창업지원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바이오 벤처창업을 선도하고 있다. 생명연 제공
김용삼 생명연 박사(진코어 대표)가 연구실에서 차세대 유전자 치료 시대를 열어갈 초소형 유전자가위인 '크리스퍼-Cas12f1'에 대한 실험을 하고 있다. 생명연 제공

"국내 바이오벤처 1호 '바이오니아' 배출, 코스닥 상장 16개사 탄생"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이 혁신적인 바이오창업지원 플랫폼을 기반으로 'K-바이오 창업'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2000년 국내 첫 바이오(BT) 특화 창업보육시설인 '바이오벤처센터' 운영을 시작으로 최대 6년의 휴직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연구원 창업지원제도' 시행, 창업 아이템 발굴부터 창업·성장까지 단계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인 'KRIBB 바이오 스타트업 부스터 플랫폼' 등 국내 바이오 벤처창업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K-바이오'가 전 세계적 주목을 받으면서 생명연의 기술이전과 창업 및 성장 지원을 받아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스케일 업 하고 있는 혁신형 바이오벤처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5년간(2017∼2021년) 116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KRIBB 패밀기업(25개사)는 819억원의 누적 매출과 366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 지금까지 창업보육기업을 포함한 연구원 창업기업, 생명연 출신 기업 등 총 16개사 코스닥에 상장됐고, 앞으로 와이바이오로직스 등 3개사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기획형 창업'과 'KRIBB 바이오 스타트업 부스터'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진코어, 아벤티, 큐피크바이오 등 3개사의 연구원 창업기업이 혁신성장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현재 5개의 연구원 창업기업이 설립을 준비하는 등 생명연의 바이오 혁신창업 플랫폼이 재조명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9년 연구원 창업기업으로 출발한 유전자 치료제 기업 진코어(대표 김용삼)은 생명연의 기술이전과 연구협력을 통해 차세대 생명공학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크리스터 유전자가위를 작고, 안전성이 높으면서 고효율로 개선한 'CRISPR-Cas12f1'를 개발했다.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하며 생명공학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유전자가위는 인간과 동·식물 세포의 유전체를 교정하는 기술로, 교정해야 할 유전자 부위를 찾아주는 '가이드 RNA'와 표적 부위를 실제로 자르는 '절단 효소'로 나뉜다.

현재 널리 쓰이는 유전자가위 기술은 '크리스퍼-카스나인(CRISPR-Cas9)'으로, 절단 효소인 Cas9의 크기가 커 해당 유전자 가위를 옮기는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AV)'를 체내에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CRISPR-Cas9을 활용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Cas14를 절단 효소로 사용하는 '크리스퍼-Cas12f'는 크기가 Cas9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작아 AAV 전달용 유전자가위로 이상적이지만, 유전자 교정 효율이 극히 낮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Cas9 수준으로 교정 효율을 높이면서 표적 부위가 아닌 다른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는 비표적(오프 타겟) 비율도 Cas9의 절반 이하로 낮춰 유효성과 안전성을 갖춘 차세대 유전자가위인 '크리스퍼-Cas12f1'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생명연은 크리스퍼-Cas12f1 기술 관련 후속 R&D를 담당하고, 진코어는 이를 활용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용삼 생명연 박사는 "이 연구성과는 생명연과 연구원 창업기업인 진코어 간 협업으로 이뤄낸 것으로, 유전자가위를 활용한 유전자 치료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시각장애, 근위축증, 빈혈, 암 등 다양한 유전질환과 희귀난치 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생물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지난 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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