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장이 가족 부탁 받고 구급차 보내..감찰 착수
[KBS 전주] [앵커]
전주 덕진소방서장이 가족의 부탁을 받고 119 구급차와 구급대원을 출동시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감찰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출동 과정에서 허위 신고 정황도 파악됐는데요.
전북소방본부는 철저히 조사하겠다면서도, 직위해제 같은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조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전주의 한 119 구급센터.
지난달 20일 이곳에서 구급대원 두 명이 구급차를 타고 익산 원광대병원으로 출동했습니다.
이 병원 입원 환자 한 명을 실어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한 뒤 다음 날 새벽 2시쯤 복귀했는데, 이 구급 출동이 신고를 받은 것이 아닌, 관할 소방서장이 지시해 이뤄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송 입원 환자가 소방서장의 인척이었던 겁니다.
119구급차는 운행일지를 써야 하는데 전북소방본부 감찰 결과, 이 운행일지에는 서울에 다녀온 기록이 사실과 다르게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급차는 소방 상황실의 지령을 받고 움직이는데, 당시 구급대원들은 있지도 않은 환자를 만들어 상황실의 지령을 요청했고, 관내로 이송하라는 상황실 지령은 거부한 채 구급차를 관외로 몰았습니다.
소방서장이 인척이 기존에 치료받던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을 원한다며 지시해 출동한 셈입니다.
일반적으로 입원 환자를 옮길 때는 소방 구급차가 아닌, 병원 구급차나 사설 구급차를 이용합니다.
결국 응급 사태에 대비한 소방 구급차를 입원 환자 이송에 쓴 건데, 전북소방본부는 한 달여 동안 이런 상황을 알지 못했습니다.
[소철환/전북소방본부 소방감찰팀장 : "불가피하게 기록물에 있어서 유지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철저히 조사해서…."]
하지만 전북 소방본부는 해당 서장의 정년이 석 달가량밖에 남지 않았다며, 직위해제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조선우 기자 (s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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