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는 괴롭다" 추석에 전 부쳤더니..밤새 욱신욱신

이병문 2021. 9. 2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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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에서 넷째손가락 끝
저리고 감각 둔해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 의심을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추석 연휴가 끝났지만 많은 주부에게는 정신적·육체적 고통이 남는다. 올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고향을 찾는 발길이 현저히 줄었지만, 여전히 주부들은 명절 음식 준비, 청소 등을 하느라 손목이 저리고 통증을 호소한다. 흔히 손이 저리면 혈액순환 장애를 먼저 떠올리고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하거나 온찜질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손저림증은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병에 의해 발생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있으면 주로 엄지에서 약지 끝이 저리고 감각 또한 둔해진다. 특히 밤에 더 저리고 심해지면 손이 저려 자다가 깨는 경우가 많다. 손저림 증상은 어느 날 갑작스럽게 나타나지 않는다. 초기에는 일을 많이 하거나 운전을 하는 등 손을 사용하고 난 후에 주로 손이 저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손을 사용한 정도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저림증이 나타나고, 엄지손가락 힘까지 약화되면서 단추 채우기, 전화기 잡기, 방문 열기 등이 불편해진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폐쇄된 터널 안 압력이 증가해 신경이 눌리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압력이 지속되는 한 신경 손상 또한 진행될 수밖에 없으며, 최종적으로는 정중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된다. 따라서 신경 손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터널 내 압력을 줄이는 치료를 시행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에 의한 손저림증은 단순한 혈액순환 장애로 발생한 손저림증과는 증상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 엄지손가락부터 넷째 손가락 절반 부분까지 저리는 것이 보통이고, 손바닥 쪽이 주로 저린다.

정성호 고려대 구로병원 수부외과센터(성형외과) 교수는 "혈액순환 장애 외에도 목 디스크나 당뇨병 합병증으로 손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손저림증이 시작되면 해당 분야 전문의와 상의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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