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독감까지 온다"..'트윈데믹' 막으려면 이것 키워라

신수현 2021. 9. 2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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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독감유행 겹쳐
동시감염 위험 배제못해
영유아·노인에겐 치명적
바이러스 공격 막으려면
몸속 면역체계 관리해야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의 장기화에 이어 아침저녁으로 날씨까지 쌀쌀해지면서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여기에 독감 유행 시기도 점점 다가오면서 '트윈데믹(Twindemic)'의 우려까지 더해지자 평소 면역력 관리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트윈데믹은 증상이 비슷한 두 개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19와 독감 등 두 질환에 동시에 노출되면 면역체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내 몸을 스스로 지켜낼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독감과 코로나19는 바이러스 유형은 다르지만 둘 다 호흡기질환이다. 발열, 기침, 근육통, 인후통 등 초기 증상이 비슷하다. 독감은 기침 등 관련 증상이 감염 후 1~4일 이내 갑자기 나타나는 반면 코로나19는 2~14일이 지나서 발생한다. 또한 독감은 목이 아픈 인후염과 두통이 기침과 거의 같은 시기에 나타나지만 코로나19는 발열을 한 이후 기침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만으로는 이 둘을 구별하는 게 쉽지 않다. 100% 정확하게 진단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치료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 의료 현장에서 독감 환자와 코로나19 환자가 뒤섞이거나 동시에 두 가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노인, 만성질환자에게 특히 치명적일 수 있으며,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해 상태가 심각하면 사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이 되기 전에 면역력을 최대한 길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면역력은 바이러스·박테리아 등 몸에 해로운 외부 물질의 체내 침입을 막는 힘을 말한다. 쉽게 말해 체내 면역세포는 인체를 지키는 군대와 같다. 유해균이 몸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거나 체내에 침투한 병원균을 무력화한다. 면역 시스템이 탄탄하면 건강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각종 질환에 걸릴 확률 역시 낮아진다. 면역력이 강해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고,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잘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면역력 향상을 위한 첫 번째 방법은 장 건강 증진이다. 장은 음식물을 흡수·배설할 뿐만 아니라 체내 면역세포 70% 이상이 분포된 중요한 기관이다. 면역력을 발휘하는 대부분의 세포는 장내의 점막에 집중돼 있으며, 몸 전체의 면역 시스템을 지탱한다. 이러한 이유로 장은 인체 최대 면역기관이라고 불린다. 또한 장내 점막은 미생물이나 미생물의 부산물, 독소 등이 혈류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다. 장에 염증이 생기면 치밀하게 결합돼 있던 점막세포 간격이 느슨해지고, 그 사이로 독소 등이 들어온다. 그러면 다양한 전신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장 건강이 나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반대로 장이 건강하면 면역력이 높아져 질병 위험을 낮추게 되는 것이다.

장 건강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우선 장 속의 유해균 수를 줄이고 유익균의 수를 늘려야 한다. 유해균은 장내 점막에 달라붙어 장 점막세포를 파괴한다. 늘어난 유해균이 독소를 만들면 과민성대장증후군, 궤양성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을 일으키거나 면역세포 활동에 악영향을 끼쳐 아토피 피부염 등 자가면역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장내 세균 상태는 식생활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액상과당 등 단순당이나 고지방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장내 유해균이 증가한다. 유익균을 늘리려면 육류와 채소류를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된장, 청국장, 김치 등 발효식품을 많이 먹는 것도 유익균 번식에 도움이 된다.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등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체내에 들어가서 유해균 억제, 배변 활동 촉진 등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균을 말한다. 락토바실루스, 비피도박테리움, 락토코쿠스, 엔테로코쿠스, 스트렙토코쿠스 등이 대표적인 프로바이오틱스다. 장 건강과 함께 스트레스 관리와 수면, 운동도 면역력 관리에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뇌는 시상하부를 자극해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이 호르몬은 림프구를 포함한 체내 면역 성분의 활동을 억제한다.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 면역지표 중 하나인 백혈구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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