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률 3% '킬러문항'.."교육과정 밖 수능 금지" 입법 추진
[EBS 저녁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어렵게 출제되는 문항, 킬러문항이라고 하죠.
교육시민단체와 국회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난 킬러문항이 사교육을 유발한다면서 킬러문항 출제 자체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합니다.
송성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치러진 9월 모의평가의 수학과목 공통문항 22번 문제입니다.
함수의 미분가능성과 연속성을 묻는 고난도 주관식 문제로, EBS 분석 결과 정답률은 3%에 불과했습니다.
변별력을 위해 출제되는 이른바, '킬러문항'입니다.
현직교사와 교육과정 전문가 등이 이번 9월 모평 수학과목을 분석해봤더니 총 46개 문항 중에 4개 킬러문항이 교육과정 밖에서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나치게 복잡한 개념을 사용하거나 여러 개념을 한꺼번에 묻고 있단 겁니다.
상위권에선 고난도 문항 한 두 개를 맞췄는지에 따라 등급이 나뉘고 대학 당락이 결정될 정도로 킬러문항의 중요성은 큽니다.
하지만 학교 수업만으로는 킬러문항에 대비할 수 없다보니 수험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단 지적이 나옵니다.
최수일 대표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교육혁신센터
"킬러문항의 존재 자체가 문제, 왜냐하면 학교에서 절대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고 또 킬러문항을 가르칠 수 있는 사교육 인프라가 없는 곳에서는 교육할 수 없는 것입니다"
현행 선행학습금지법엔 논술과 면접 같은 대학별 고사가 교육과정을 벗어났는지만 규제할 뿐 수능은 대상이 아닙니다.
대학별 고사의 경우 출제 문항이 교육과정을 벗어났는지 사전영향평가를 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국회에선 수능도 이 같은 사전영향평가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합니다.
강민정 국회의원 / 열린민주당
"교육과정에서 배우지 않은 문제가 수능에 출제되지 않도록 하는 절차를 반드시 교육부는 의무적으로 이행을 해야 된다 이게 핵심이에요"
개정안에는 또 선행학습금지법을 어긴 대학과 사교육기관에 과태료를 부과해 법안의 실효성을 높이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EBS 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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