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백신 적극 추진했는데..확산세 커져

윤경재 2021. 9. 2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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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오늘(28일) 경남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김해 31명, 양산 20명, 창원 15명, 거제 12명 등 모두 88명입니다.

양산과 밀양에서는 '양산 의료기관' 관련 19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92명으로 늘었습니다.

김해와 창녕에서 '김해 베트남 음식점' 관련으로 15명이 추가됐고, '김해 미얀마 음식점' 관련 확진자도 2명이 늘었습니다.

추석 연휴 전까지만해도 30명대를 유지했던 경남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어제 기준 53.7명으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지난주 경남 전체 확진자 270여 명 가운데 33%인 90명이 외국인으로, 외국인 확진 비율이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동안 경상남도 방역당국은 외국인 노동자의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는데요.

추석 연휴 이후 또 다시 외국인 식당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채 잦은 모임을 가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해의 한 미얀마 음식점입니다.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누적 27명이 감염됐습니다.

[미얀마 음식점 업주/음성변조 : "추석 연휴 18일부터 22일까지 (영업했어요.) (사람들이 평소보다 많이 모였어요?) 그렇습니다. (손님들이) 마스크 잘 안 쓰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때 걸렸나 봐요."]

김해의 베트남 음식점 관련으로는 15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78명이 됐습니다.

이 음식점은 출입자 명부 미작성 등 방역 수칙 위반이 확인돼 영업정지 열흘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베트남 음식점 주변 주민/음성변조 : "모여서 술 먹고 노래 부르고 밤새도록 노래 크게 다 들려요. 원칙적으로 식당에 노래방 기계 넣으면 안 되거든요."]

대구에서도 '외국인 지인 모임' 관련해 누적 확진자가 414명이 됐습니다.

지난달 첫째 주 940명이던 외국인 확진자는 이달 셋째 주 2천305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발생률은 208명으로, 내국인보다 9배가량 높습니다.

무엇보다 백신 접종률이 낮습니다.

외국인은 1차 65.7%, 완료 24.4%로 내국인보다 낮습니다.

불법체류자는 단속을 걱정해 접종을 꺼리고, 언어 장벽으로 정보가 부족한 외국인도 많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동안 외국인들의 잦은 지인·가족 모임에서 확산세가 집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권양근/경상남도 복지보건국장 : "외국인 커뮤니티는 미접종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아 전파 위험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가족 단위 모임이 많아서 접촉이 광범위하게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미등록·소규모 작업장 외국인에게 접종 정보를 집중 안내하고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방문 접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조현석/영상편집:안진영/그래픽:백진영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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