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파식적] 신호등 연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016년 3월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 주 의회 선거에서 집권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31.8%의 득표율을 기록해 36.4%를 얻은 사회민주당(SPD)에 패배했다.
사민당은 기민·기사당 연합과의 연정을 포기하고 녹색당과 자유민주당을 끌어들여 이른바 '신호등 연정(聯政)'을 구성했다.
사민당이 연정 구성에 실패할 경우 검정색을 쓰는 기민·기사당 연합과 녹색당·자민당의 '자메이카 연정'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3월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 주 의회 선거에서 집권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31.8%의 득표율을 기록해 36.4%를 얻은 사회민주당(SPD)에 패배했다. 사민당은 기민·기사당 연합과의 연정을 포기하고 녹색당과 자유민주당을 끌어들여 이른바 ‘신호등 연정(聯政)’을 구성했다. 세 당을 상징하는 색깔이 빨강(사민당), 초록(녹색당), 노랑(자민당)인 신호등 색깔과 같다며 붙여진 용어다.
26일 실시된 독일 총선에서 사민당이 25.7%의 득표율로 기민·기사당 연합(24.1%)을 1.6%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사민당은 집권을 위해 최소 2개 정당과 손잡아야 한다며 신호등 연정을 추진하고 나섰다. 사민당 총리 후보인 올라프 숄츠는 “정권 교체를 원하는 유권자의 뜻을 받들어 녹색당·자민당과 연정을 구성하는 협상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3개 정당이 뭉칠 경우 사민당의 206석과 녹색당(118석), 자민당(92석)을 합해 모두 416석으로 전체 의석(735석)의 과반을 확보하게 된다. 사민당이 연정 구성에 실패할 경우 검정색을 쓰는 기민·기사당 연합과 녹색당·자민당의 ‘자메이카 연정’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세 정당의 상징 색 조합이 중남미 자메이카 국기 색깔과 유사하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독일은 1953년 기민·기사당 연합과 자민당 등 4개 정당의 연정 이후 줄곧 2개 정당만의 연합 정부를 구성해왔다. 기민·기사당 연합을 이끄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2017년 연정 출범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중재에 힘입어 사민당과 막판 대연정에 합의했다. 독일의 연정 주체들은 3~5개월의 치열한 협상을 거쳐 수백 쪽 분량의 연정 합의문을 발표한다. 이를 통해 견제와 균형·타협의 정신으로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낸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총리 추천권 등을 야당에 이양하는 방식의 ‘대연정’을 제안한 적이 있으나 제1야당인 한나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연정 성사 여부를 떠나 상생과 타협의 의회 민주주의 정치가 뿌리 내리려면 여당부터 오기와 위선·분열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정상범 논설위원 ssa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갯마을 차차차' 인기에 '신민아 가방' 3,000개 팔렸다
- 10개월 아기 온몸에 은색 칠하고 구걸…인도네시아 ‘실버맨’ 골머리
- [영상]음주운전 사고 내더니…되레 낭심 걷어차고 행패
- '결제가 안 됐네' 카드 복제해 팔아넘긴 배달기사
- 양궁 안산 7점 쏘자…KBS 해설 '최악이다, 이게 뭐냐'
- 김만배 '곽상도 아들 중재해 입어…산재신청 안했지만 진단서 받았다'
- '우리 아이도 맞아야 할까?'…백신 접종 권고 대상 12~17세는? [코로나TMI]
- 내달 카드 캐시백 10만원 '꿀팁'…꽉 채워 받으려면 '이것'부터 사세요
- [단독] 화천대유 계정엔 없는 '곽상도 아들' 성과급 50억…'누락 땐 회계부정'
- 만10세 손녀 4년간 성폭행한 70대…변호인 '불우하게 자란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