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취약층 금융지원 확대·질서있는 정상화 고민"
금융시스템 안정 훼손 안되게
가계부채 총량·질 등 엄격 관리
전세대출 금리·조건 종합 검토
정은보 "국가별 출구전략 과정
금융리스크 확대 대비를" 당부

고승범(사진) 금융위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8개 정책금융기관의 기관장과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열고 취약계층 지원을 비롯한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고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대응과 함께, 질서 있는 정상화(orderly exit)와 미래 준비를 적시성 있게 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금융정책을 통한 지원과 관리가 필요한 부문과 정상적인 시장원리가 재작동되어야 할 부문으로 나누어 정책방향을 단계적으로 전환·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요 정책과제로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등 취약부문 지원 △가계부채와 자산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의 엄격한 관리 시작 △시장 심리가 안정된 부문에 대한 시장기능 복원 △금융발전과 경제성장의 4가지를 꼽았다.
우선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신용회복위원회는 각각 중소법인 부실채권 인수와 채무조정 지원을 확대한다. 산업은행 회장과 기업은행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유동성 4조원(기존 1조5000억원, 신규 2조5000억원)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기존 프로그램을 최대한 집행하면서 한도가 소진되면 신규 프로그램이 집행되도록 정상화 과정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신용보증기금은 기업당 최대 3억원 규모로 ‘코로나19 특별보증’을 보증료 우대(0.3∼1.0%) 조건으로 제공하고, 기업은행은 ‘해내리 대출’ 사업으로 상시근로자 10인 미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시설·운영자금을 시중보다 최대 1.0%포인트 낮은 금리에 공급한다. 고 위원장은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을 발판으로 가계부채가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총량·질·증가속도를 엄격히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국가별로 코로나19 출구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융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를 당부했다. 정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미국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하고, 헝다 그룹 사태 등에 따라 중국 부동산 부문의 부실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상존하는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러한 리스크 요인이) 외환,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 시장에서까지 전반적인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상호연계성과 상승작용으로 인해 파급력이 증폭하는 ‘퍼펙트 스톰’이 생길 수 있으므로 리스크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금융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29일부터 매주 ‘대내외 리스크 상황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금융시장과 금융권 외화유동성의 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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