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곽상도 방치하고 뒤늦게 '엄격 대응' 말하는 국민의힘

한겨레 2021. 9. 2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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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퇴직금' 파문 속에 26일 탈당한 곽상도 의원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와이티엔> (YTN) 라디오에서 "곽 의원이 당을 떠나 있는 분이어서 이제는 국회의원 거취에 대해 언급을 할 수밖에 없다. 당이 엄격하게 대응하겠다"며 "곽 의원이 의원직 사퇴 등 판단을 안 한다면 국회 윤리위원회 절차, 아니면 제명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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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화천대유 고액 퇴직금 수령 사실이 드러난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지난 26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사진은 2월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토론하는 곽상도 의원.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퇴직금’ 파문 속에 26일 탈당한 곽상도 의원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에서 “곽 의원이 당을 떠나 있는 분이어서 이제는 국회의원 거취에 대해 언급을 할 수밖에 없다. 당이 엄격하게 대응하겠다”며 “곽 의원이 의원직 사퇴 등 판단을 안 한다면 국회 윤리위원회 절차, 아니면 제명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뒷북 대응’이 아닐 수 없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곽 의원 아들의 50억원 수수 사실을 추석 전에 알고서도 이를 덮고 모른 체해왔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당 차원에서 신속히 진상조사를 하고 필요한 조처를 했어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곽 의원이 탈당계를 내고 당을 빠져나갈 때까지 두고만 보고 있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나 당 지도부가 곽상도 의원의 탈당을 그대로 방치한 것에 대해 굉장히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논란이 일자 당 지도부에 곽 의원을 제명·출당시키라고 촉구했다.

곽상도 의원은 이날 “수사 결과에 따라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의원직까지 어떤 조치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말로 사실상 의원직 사퇴를 거부했다. 수사 결과에 따르겠다는 건 현시점에선 사퇴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곽 의원은 아들의 화천대유 취업 의혹이 불거진 뒤에도 “아들은 250만원 월급을 받는 직원에 불과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아들의 50억원 수수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진솔한 해명과 사과는커녕 “50억원을 받은 것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래 놓고 여전히 자신의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후안무치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곽 의원이 이토록 뻔뻔하게 나오는 건 ‘대장동 의혹’을 정략적 이해에 따라 다뤄온 김기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 김 원내대표는 곽 의원 아들이 50억원이라는 거액을 받은 사실을 알고도 진상 규명보다는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공격에만 골몰했다.

국민들은 여야의 정략적 이해 다툼을 넘어 대장동 의혹의 실체를 한 점 남김 없이 규명하고 관련자들에게 엄정히 책임을 묻는 동시에,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길 원한다. 현재로선 가장 명료하게 드러난 곽상도 의원 관련 의혹을 철저히 밝혀내는 것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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