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43% "韓 노사관계 대립적"

경총 400명 대상 인식조사
절반 이상 "파업·투쟁 떠올라"

MZ세대(밀레니엄+Z세대·1980~2000년대생) 절반 이상(57.5%)은 노사관계에 대해 '파업' '투쟁' 등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8일 MZ세대 400명을 대상으로 'MZ세대가 바라보는 노사관계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40.2%는 '파업'을 가장 많이 꼽았다. '투쟁'(17.3%)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타협'(5.0%), '양보'(3.0%), '화합'(3.0%) 등 긍정적 인식은 낮았다. 노사관계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관련해선 '매우 대립적이다'(9.0%), '대립적이다'(34.6%) 등 대립적이라는 의견이 전체 43.6%를 차지했다.

기업·노조·정부 각 측면에서 노사관계를 대립적으로 만드는 요인에 대해선 기업은 '열악한 근무환경'(41.7%), 노조는 '대화와 타협 거부'(34.3%), 정부는 '탁상행정'(22.0%)을 꼽았다. 기업 때문에 노사관계가 대립적으로 됐다면, 그 요인에 대해선 '열악한 근무환경'(41.7%)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불공정한 임금체계'(19.0%), '낮은 임금 수준'(14.7%), '고용불안'(10.0%), '딱딱한 조직문화'(7.8%), '장시간 근로'(5.3%) 순으로 나타났다.

노조 때문에 노사관계가 대립적으로 됐다면 그 요인은 '대화와 타협 거부'(34.3%),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28.0%)라는 응답이 많았다. 그 뒤를 이어 '노동조합 간 세력 경쟁'(11.3%), '근로시간면제자'(회사로부터 급여를 받으면서 노조활동만 하는 사람) (10.0%), '성과주의 임금체계 거부'(8.3%), '불법행위'(8.0%) 순으로 조사됐다.

정부 때문에 노사관계가 대립적으로 됐다면 요인은 '탁상행정'(22.0%), '노동정책 일관성 부족'(20.0%), '노조의 불법행위 방치'(16.5%)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사회적 대화 조율능력 부족'(14.8%), '사용자의 법위반 방치'(13.5%) 순이었다.

노사협력이 국가경쟁력 강화에 필수적 요소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8.4%가 '필수적 요소'라고 답했다. 노사협력이 국가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이지 않다'는 응답은 4.9%에 불과했다. 황용연 경총 노사협력본부장은 "협력적 노사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기업은 근무환경 개선과 공정한 임금체계 구축에 더욱 노력하고, 노동계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과 함께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