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형제의 투타 대결..동생이 한 방 날렸다

김상윤 기자 2021. 9. 2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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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들리 짐머(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28일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자신의 형 카일 짐머(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홈런을 치는 모습. /AFP 연합뉴스

“형을 상대로 한 방 날리는 건 모든 동생의 꿈이다. 브래들리 짐머는 빅리그에서 그걸 해냈다.”(MLB닷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형제가 투타 맞대결을 벌여 동생이 홈런을 치는 명장면이 나왔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외야수 브래들리 짐머(29)는 28일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 8회에 한 살 터울 친형인 카일 짐머(30)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렸다.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브래들리는 갓 교체돼 마운드에 오른 카일의 3구째 시속 136㎞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4m. 브래들리는 형의 직구에 헛스윙했지만, 그 뒤 날아온 밋밋한 변화구는 놓치지 않았다. 그는 씩 웃으며 베이스를 돌았고, 카일은 허탈한 듯 쓴웃음을 짓고 고개를 숙였다. 점수를 7-3, 넉 점 차로 벌린 인디언스는 8대3 승리를 거뒀다. 인디언스 구단은 공식 트위터에서 “짐머 형제에게 올해 추수감사절(11월에 있는 미국의 최대 명절)은 어색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카일 짐머(캔자스시티 로열스)가 28일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동생 브래들리 짐머(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올 시즌 짐머 형제는 이날 경기에 앞서 두 번 만나 삼진 한 번, 볼넷 한 번을 주고받았다. 브래들리는 “복잡한 감정이 든다”며 “형을 상대로 쳤다고 해서 자랑스러워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바라건대 언젠가 우리 둘이 같은 팀에서 뛰었으면 한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1900년 이후 형제 투타 대결에서 홈런이 나온 건 이번이 네 번째이자 46년 만이다. 1975년에는 전설적인 너클볼 투수 필 니크로의 공을 동생 조 니크로가 받아쳐 홈런을 만들었다.

KBO 리그에선 두 차례 형제 투타 대결이 있었다. 1995년 투수 정명원과 타자 정학원, 지난해 4월 투수 유원상(KT)과 타자 유민상(KIA)이 만났다. 두 번 모두 동생의 유격수 땅볼로 승부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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