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트리트] 中 경제 아킬레스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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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란 말이 괜히 나왔겠나.
최근 중국의 전력난으로 전 세계 제조업이 휘청거릴 판이다.
블룸버그는 27일 "중국의 진짜 위기는 헝다(파산위기의 부동산기업) 사태가 아닌 전력난"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세계의 경제공룡으로 부상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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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27일 "중국의 진짜 위기는 헝다(파산위기의 부동산기업) 사태가 아닌 전력난"이라고 진단했다. 23개 성 중 절반이 전력사용에 제한을 받아 그 여파가 심대하다는 얘기다. 장쑤성 포스코 스테인리스 공장도 10월 초까지 가동을 중단했다.
이번 전력난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올해 강수량 부족이 수력발전 부진을 불렀다. 중국 정부는 탄소절감을 위해 화석연료 규제도 강화했다. 게다가 호주산 석탄 수입금지 조치가 부메랑이 됐다. 반중친미 노선의 호주를 손보려다 제 발등만 찍은 셈이다.
인구 14억명을 웃도는 중국은 거대시장이다. 이는 국제시장에서 중국이 힘을 과시할 수 있게 하는 지렛대였다. 이로 인해 '사드 보복'을 경험한 한국뿐 아니라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국들도 쓴맛을 본 적이 있다.
다만 중국의 위세가 항상 통했던 건 아니다. 이번에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로 큰코다친 것과 유사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8년 중국은 무역보복의 일환으로 미국산 콩 수입 규제 카드를 빼들었다. 하지만 중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돼지고기 파동 등 부작용이 크자 꼬리를 내렸다. 콩은 중국에서 식용으로도, 돼지 사료용으로도 쓰이지만, 국내산 공급이 태부족했던 까닭이다.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세계의 경제공룡으로 부상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호주산 석탄과 미국산 콩 수입 금지에서 드러났듯 중국의 '무역 갑질'은 때론 역풍을 맞고 있다. 이는 식량자급 불능과 원자재난이 중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임을 웅변하는 대목일 듯싶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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