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에 1주 받는다” 억소리 나는 공모주 청약 [왕개미 연구소]
“1억은 넣어야 간신히 1주 받네요.”
28일 공모주 청약을 마감한 2차전지 관련업체인 원준에 청약 증거금으로 13조2525억원이 몰렸다. 비례배정 경쟁률은 3246.57대1을 기록했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3311억원으로 크지 않았지만, 자금을 많이 끌어 모았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3개월 동안 환매 청구권을 부여한 것이 흥행 원인으로 꼽힌다. 원준은 환매 청구권 부여 대상이 아이지만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3개월 내 원준 주가가 공모가보다 10% 이상 하락하면 공모가 90%(5만8500원)에 원준 주식을 되사주는 정책을 내놨다.
공모주 투자 전문가인 박현욱씨는 “최근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이다 보니, 대안으로 공모주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원준의 경우 균등배정은 당첨 확률이 25%에 불과한 수준이고, 비례배정도 1억원은 넣어야 1주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억원을 넣어야 비례로 1주를 받는 것은 공모주 역사상 처음이다.
원준은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도146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일반 청약 흥행을 예고했었다. 참여 기관 1466곳 중 80% 이상이 공모 희망가 상단(6만원)을 넘어서는 금액을 제시했고, 결국 공모가는 6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원준은 첨단소재 생산에 필요한 열처리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수요가 증가하는 2차전지 양극재를 만들어내는 ‘RHK 소성로’를 공급하면서 외형을 키웠다. 지난해 매출액은 640억원, 영업손실 41억원, 당기순이익 44억원을 기록했다. 10월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반도체 공정가스 부품기업인 아스플로는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이 5636.18대1(비례 배정)로 집계됐다. 총 6조3935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아스플로 역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한 2만5000원으로 정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아스플로는 반도체 공정가스 공급 및 제어용 부품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다음달 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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