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약진하는 K배터리, 미·중 갈등이 되레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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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배터리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이 28일 미국 포드와 합작으로 10조2000억원을 투자, 3개의 배터리 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SK이노의 미국 투자는 지난 5월 이미 포드와 합의된 내용이다.
그런 의미에서 LG엔솔과 미국 GM의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발표에 이은 SK이노의 이번 투자 결정은 의미가 크다.
LG엔솔은 이미 지난 4월 2조7000억원을 투자해 테네시주에 전기차 배터리 제2합작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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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과 선의 경쟁 기대
SK이노의 미국 투자는 지난 5월 이미 포드와 합의된 내용이다. 다만 금액이 4조원 이상 늘었다. 여기서 오히려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한국 배터리 기업들을 짓눌렀던 소송리스크에서의 탈출이다. SK이노는 영업비밀 침해 등을 놓고 LG에너지솔루션과 2년여간 소송을 벌이다 지난 4월 합의했다. 일본, 중국 기업과 치열하게 시장확대와 기술경쟁을 해야 하는 배터리 산업에서 소송으로 미국에서 발이 묶인 2년은 컸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놓고 중국 CATL과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엔솔이 주춤하는 사이 지난해 일본 파나소닉이 미국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반사이익을 봤다.
그런 의미에서 LG엔솔과 미국 GM의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발표에 이은 SK이노의 이번 투자 결정은 의미가 크다. 소송리스크에서 벗어난 K배터리 산업이 잇따라 미국 시장에서 주춧돌을 놓는 확실한 전환점이어서다. LG엔솔은 이미 지난 4월 2조7000억원을 투자해 테네시주에 전기차 배터리 제2합작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삼성SDI도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30년 신차 기준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로 확대하겠다는 정책을 제시해서다. 배터리 산업으로선 호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앞으로 미국에서만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의 2배 이상의 배터리가 매년 필요하다.
그렇다고 K배터리 산업에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 원료와 반값 배터리 경쟁, 차세대 전지 등에 대한 개발을 소홀히 할 경우 K배터리의 위상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들이 속속 배터리 사업에 뛰어드는 점도 중장기적으로 견제할 대목이다. 충전 용량과 이동 거리를 높이면서도 가격을 낮춘 리튬 2차전지 출시를 서둘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은 타당하다.
소송 합의 후 김종현 LG엔솔 사장과 김준 SK이노 사장은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 협력"을 똑같이 언급했다. 미·중 갈등으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배터리시장은 한국 배터리 3사와 일본 기업 간의 경쟁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성장성 높은 시장인 만큼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반도체 산업엔 치킨게임이 존재한다. 배터리 산업 또한 비슷한 경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다. K배터리 3사가 경쟁과 협력을 통해 미래를 지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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