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 20분의 1토막..고사우려 현실로

김소라 2021. 9. 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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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실명계좌를 받지 못해 원화거래를 중단한 중견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거래 급감 쇼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원화마켓을 통해 정상영업을 하던 때와 비교해 거래량이 20분의 1로 줄어든 거래소도 나오면서 국내 중견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고사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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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원화마켓 없이 코인마켓만 운영
거래량 20분의 1토막 나기도 
코인 시세 왜곡현상 발생-시장 쏠림 우려 
시장 진입위한 대책 마련해야  

[파이낸셜뉴스] 시중은행의 실명계좌를 받지 못해 원화거래를 중단한 중견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거래 급감 쇼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원화마켓을 통해 정상영업을 하던 때와 비교해 거래량이 20분의 1로 줄어든 거래소도 나오면서 국내 중견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고사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결국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원화거래를 지원하는 빅4 체제로 굳어져, 시장경쟁과 소비자 편익을 해칠 수 밖에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이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한 경쟁을 위해 중견 거래소들의 시장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원화마켓 닫았더니 거래량 20분의 1로
현재 비트코인(BTC)마켓만 지원하고 있는 지닥에서 25개 상장 종목 중 17개 종목의 거래량이 전무한 모습./사진=지닥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원화마켓 없이 코인간 거래만 지원하고 있는 중견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거래량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기한인 9월 24일을 기점으로 거래량이 하루만에 2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중견 거래소들이 거래량 쇼크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사이트 코인개코에 따르면 거래량 기준 국내 4위를 기록하던 고팍스는 지난 23일 하루 3700만달러(약 439억원)였던 고래액이 27일 현재 270만달러(약 31억원)로 13분의 1이나 줄었다. 에이프로빗은 120만달러(약 14억원) 였던 거래액이 67만달러(약 7억 9000만원)로 반토막이 났다.

이달 25일부터 은행의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발급받은 가상자산 거래소만 원화를 통한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할 수 있게되면서 실명계좌 확보에 실패한 국내 중견 가상자산 거래소 25곳은 비트코인(BTC)이나 테더(USDT) 등 가상자산끼리 교환하는 코인마켓만 운영하고 있다. 원화마켓을 닫은지 불과 며칠새 중견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사실상 고사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지난 24일을 기점으로 급감한 중견 가상자산 거래소 플라이빗 일 거래량./ 사진=코인개코
코인 가격 왜곡현상도 나타나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중견 가상자산 거래소의 상장 종목들이 다른 거래소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등 가격 왜곡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거래량이 적으니 정상적인 시장가격이 형성되지 못하는 것이다. 28일 오후 기준 지닥 비트코인 마켓의 코스모스(ATOM) 가격은 약 5600원으로 글로벌 거래가 기준인 43000원 대비 8배 가까이 싸게 거래중이다. 1달러(약 1180원)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가격은 현재 지닥에서 5100원대에 형성돼있다.

우려스러운 점은 이들 중견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원화마켓을 중단한지 단 며칠만에 거래량이 큰 폭으로 주저앉으며 매출 직격탄을 맞게된 것이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우 거래 수수료가 매출 및 영업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거래량 급감에 따른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견 거래소들이 실명계좌 신규 확보에 사활을 걸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장진입 길 터줘야"

중견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거래량 확보 방안으로 제한적인 스테이블코인 구매 허용 의견도 제기된다.

정부가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제를 적용한지 불과 며칠만에 중견기업들의 고사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쏠림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은 거래의 90%를 시장 1위 업체인 업비트가 독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상 시장 경쟁이 발동하지 못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중견 거래소들의 시장 진입 길을 터줘 경쟁을 활성화는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핀테크학회장인 고려대학교 김형중 교수는 "원화를 대신할 수 있는 테더,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중견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 중견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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