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ESG 수혜' 대경오앤티, 경영권 매각 본격 시동

강우석 2021. 9. 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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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주관사 BofA, 27일 투자설명서 발송
동식물기름 제조사에서 바이오디젤 업체로 변신
11월 초 예비입찰 예정..정유사·화학사 등 눈독

[본 기사는 09월 28일(17:4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인 대경오앤티의 경영권 매각을 본격 추진한다.

환경·책임·투명경영(ESG)에 부합하는 사업 영역을 갖고 있어 주요 그룹사들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4년 전 동식물기름 제조·판매 업체 대경오앤티를 인수한 뒤 친환경 사업을 강화해 왔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는 전날 대경오앤티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한 투자설명서(IM·Infomation Memorandum)를 발송했다. 국내 정유사와 식품사, 화학사, 사모펀드(PEF) 등이 비밀유지 계약을 맺고 IM를 받아갔다.

이번 거래 대상은 스틱이 펀드를 통해 보유한 지분 70%와 김창윤 전 대표 지분(19.72%)을 비롯한 발행주식 전량이다. 매각 주관사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BofA)은 5주 뒤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경오앤티는 '유지'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업체로 지난 1995년 설립됐다. 유지(油脂)는 동물이나 식물에서 채취한 기름으로 식품과 의약품, 도료 등을 만드는 데 널리 쓰인다. 대경오앤티는 사료용 동물성 유지 부문에서 줄곧 1위 점유율을 유지해 왔다. 그 밖에도 유지 수출입, 식용유지 정제, 동물성 유지 렌더링, 회수유 생산 등의 사업도 펼치고 있다.

대경오앤티는 지난 2017년 스틱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친환경이 나날이 중요해지는 상황에 맞춰 친환경 에너지 회사로 탈바꿈한 것이다. 대경오앤티가 주력한 분야는 화석 디젤연료의 대안으로 꼽히는 '바이오디젤'이다. 과거에 모두 폐기됐던 폐식용유와 도축 부산물을 정제해 재활용 원재료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바이오디젤 시장에서 약 50%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재 인수 희망자들은 대경오앤티를 ESG의 관점에서 검토하는 분위기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 대책을 세워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이 세계적인 트렌드여서다. 글로벌 항공사와 다국적기업들도 이같은 추세에 맞춰 탄소중립을 연이어 선언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선진국과 유수의 글로벌 기업, 국내 대기업 모두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상황"이라며 "대경오앤티가 영위하는 사업에 대한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경오앤티의 전년도 매출액은 3314억원, 영업이익은 165억원이었다. 이는 직전년도 대비 각각 28%, 300% 정도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15억원에서 251억원으로 약 17배 불어났다. 회사 안팎에선 금년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약 450억원 정도로 추산하는 모양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런 점을 감안해 대경오앤티의 예상 거래가격을 최소 5000억원 대로 전망하고 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대부분의 정유사들이 관심갖는 상황이라 보면 될 것"이라며 "ESG가 굵직한 투자 트렌드로 자리잡는 추세에 매각 타이밍을 잘 잡았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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