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온에어] SO 지역채널 왜 지원하나.."서울만 터전 아니니까"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지역채널에 대한 정책 지원 논의는 그동안 방치돼 왔다. 지역정보 전달에 최적화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지역채널의 재난방송 기능 강화·해설논평 허용·지원 조례 마련 등으로 지역분권을 실현해야 한다."
한국언론학회(회장 양승찬)는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지역 케이블 채널의 지원과 역할 강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SO 지역채널이 지역 내에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강화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세미나의 사회는 조성겸 충남대 교수, 발제는 남인용 부경대 교수가 맡았다. 남인용 교수는 발제를 통해 SO의 지역 미디어로서 역할 정립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제안하고, 필요한 지원 방안 사례와 다양한 지역 서비스 구현·정책 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발제를 맡은 남인용 교수는 "지역채널은 중앙집권으로 인한 지역불균형발전 폐해를 막을 수 있는 지역분권을 실현한다"며 "지역 미디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학문 영역에서 보호 학문에 대한 지원과 마찬가지로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필수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전제를 바탕으로 남 교수는 지역 미디어 성장 과제로 ▲ 지역정보 부족을 해소하는 지역밀착형 채널로서의 위상 강화 ▲ 시사이슈에 대한 해설·논평 기능 부여 ▲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선거방송 활성화 ▲ 지역주민의 생존을 책임지는 재난방송 시스템 제고 등을 지목했다.
아울러 이를 구현하기 위한 지원 방안으로는 ▲ 지역 미디어의 과제 실현을 위한 법적·제도적 지원 ▲ 지역종합유선방송발전지원을 위한 조례의 전국적 확산 ▲ 지역종합유선방송발전지원을 위한 특별법의 제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SO 지역채널 지원 당연한 것…SO 자구책·정부 의지 필요해
이어진 토론에는 김경환 상지대 교수, 송종현 선문대 교수, 주정민 전남대 교수, 안차수 경남대 교수 등 각 지역 케이블방송 연구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남 교수가 주장한 'SO 지역채널은 지역성과 사회 다양성을 구현할 가장 최적의 플랫폼'이란 것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아울러 SO 지역채널 재난방송 기능 확대·해설 논평 허용 등에도 한목소리를 내고, 정부차원의 지원방안과 특례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를 인수한 통신 3사와 SO들의 지역성 구현 노력이 필요하며, 정부는 중소 SO 지원·규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제시해 사업 불확실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도 제언했다.
김경환 상지대 교수는 "지역이 균형적으로 발전된 나라가 선진국"이라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SO가 지역 미디어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지원과 정책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SO 지역채널이 논평을 할 수 없는 것은 모기업의 이익 추구에 논평이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논평을 하는 지상파 지역채널은 대주주가 대기업 건설사인 곳도 있다"며 "이에 이런 논리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이 시장을 바라보는 명확한 입장을 밝혀 사업자 불확실성을 해소해 줘야 하며, SO 지역채널 자체도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정부는 명확한 정책 방안을 내놓기 전에 기본적인 철학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MSO 인수합병 이후 중소 SO의 인수합병을 기다리는 것인지, 중소 SO를 지원하고 육성할 것인지 입장을 내놓을 차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사업자들은 적극적으로 투자를 할지, 퇴로를 찾을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이미 IPTV 중심으로 시장을 만들어 놓고, 알짜 MSO 인수합병 이후, 나머지는 모르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SO 지역채널도 지역 미디어로서 원하는 지원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와 동시에 지역 밀착형 방송 강화에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는데, 광역 중심으로 제작비를 효율화하겠다면서 규제는 풀어달라고 할 순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종현 선문대 교수는 티브로드, CJ헬로, 현대HCN 등을 인수한 통신 3사의 역할을 촉구했다.
송 교수는 "MSO를 인수합병한 통신 3사들의 지역성에 투자 노력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면서 "일부 MSO에서 지상파 콘텐츠 편성하는 것이 늘었는데, 이는 지역성을 구현하는 지역채널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채널 투자가 위축됐다고 설명하지만, 방송산업이 이의 영향을 그렇게 받았는지 생각해 볼 문제"라며 "통신사들이 MSO를 인수하면서 밝힌 지역채널 활성화 계획을 조금 더 속도감 있게 진전시켜야한다"고 당부했다.
주정민 전남대 교수는 SO 지역채널과 지자체의 협력을 강조했다.
주 교수는 "지역채널 운영 관련 법안을 보면 자치단체장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지역채널에서 운영할 수 있게 돼 있어 지자체 시책홍보, 주민 편의 방송이 가능하다"며 "이에 지역민에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 제공을 위해 현재보다 친밀하고 가깝게 관계 형성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안차수 경남대 교수는 지역성을 구현할 수 있는 지역채널이라면 플랫폼 조건 없이 폭넓은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지역정보라는 것이 제작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며 "그나마 SO 지역채널이 지역을 위한 정보를 제공해 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역채널은 방송정책면에서 거의 방치돼 왔지만, 최근 부산에서 관련 SO 지역채널 지원 조례가 제정돼 의미있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플랫폼의 형식을 떠나, 지역에 거점을 두고 지역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하면 이에 대해 지원할 수 있다는 발상으로 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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